우리 남편은 자꾸 잔신부름을 시킵니다.
밤 11시가 넘어도 담배사와라, 맥주사와라.. 자기 주머니에 있는 담배 꺼내와라.
밥을 같이 먹고 있어도, 물가져와라... 밥 더 가져와라.
그런데 오늘 아침
티브이 리모콘이 없어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나보고 티브이 채널을 돌리라 하네요.
물론 돌려줄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요.
그렇치만 싫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돌려, 왜 나를 시켜.'
그랬더니 '넌 왜 자꾸만 그런 쓸데없는일에 그렇게 신경쓰냐, 네가 가까우니까 너보고 돌리라고 하는거지.'
그래서 제가 '멀리 있어도 나 시키잖아.'
밥을 먹다가....
그랬더니 마지막에 하는말이 '환자같애.'
저는 '자기가 할수 있는일을 남시키는 사람이 환자지. 안하는 사람이 환자야?'
근데 정말 화가 나네요.
그리고 내가 너무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가.
그까짓것 해주고 말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가.
아니 이게 한두번도 아니고... 번번히 나만 시키고...
한밤중이 되어도 자기는 속옷만 입었다고, 부인에게 담배심부름 시키면서....
그래 나가서 돈벌어오는게 그렇게 중요하고 큰일입니까?
집에서 손하나도 까딱안하면 왕이 됩니까?
에휴 속터져.
시어머니도 언제나 소파에 누워서 한개부터 열개까지 다시키더니..
시어머니야 나보다 어른이니까 그럴수 있다고 봅니다.
근데 우리 남편은 자기 부인을 조카부려먹듯이 부려먹으려고 합니다.
그리고는 죄책감이라곤 눈꼽만치도 찾아볼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심부름하기 싫어하는 저를 보고 피해의식에 젖어있다나 모라나
님들....
님들은 남편을 어떻게 길들이십니까.
이럴땐 정말 능력부족을 느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