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시작입니다.
쿵쿵쿵.
아이는 콩콩거리고 뛰어다니고 아줌마는 쿵쿵거리고 다니고.
윗층과 2년째 이러고 있습니다.
그런데 윗층 아줌마.
밤 12시까지도 쿵쿵거리고 다니길래 참다참다 갔더니 그럽니다.
내외간에 신경이 너무 예민해서 그렇다고.
다른 아파트 살때는 시끄럽다는 소리 못 들었다고.
할말이 없어서 내려왔습니다.
그러다가 몇개월전에 윗층이 다른 아파트 살때의 아랫층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개를 흔들더군요.
집에서 숨바꼭질, 축구, 그리고 말타기까지 하는 집이래요.
지겨워서 싸웠는데 이기질 못했대요.
윗층 아줌마가 하도 거세게 나오고 머리채도 잡히고...
하여튼 '개가 무서워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하면서 이사를 했답니다.
그래서 두달인가 후에 너무 시끄러워 다시 갔죠.
그러면서 그 얘기를 했습니다.
윗층 아줌마, 한 마디로 말합니다.
'그년 미친년이었어요'
아이고, 할말 없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사람한테 저에 대해서도 그렇게 얘기할 것 같아서요.
결국 우리가 예민하다고 생각하고 참아보자 싶어서 참고 있는데 도대체 벽체까지 울리니 참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윗층 아줌마는 걸핏하면 베란다에서 소리를 지릅니다.
자기 아이들한테 지르는 소리인데 꼭 저 들으라고 지르는 소리 같습니다.
고거 시끄럽다고 공부가 왜 안돼? 하면서 지르거든요.
시끄럽다고 말하고 나면 베란다로 물이 내려오질 않나.
우리집 문앞에 쓰레기를 가져다 놓질 않나.
아마도 온 동네 다니면서 제 욕 할 것 같은 기분도 들어요.
물론 다른 아줌마들이야 윗층 아줌마 욕을 제 앞에서 많이 합니다만, 혹시 압니까?
그 아줌마들도 제가 없으면 제 욕을 할지?
하여튼 뛰고 달리는 소리 못 듣는 것이 신경이 예민한 건가요?
윗층 아줌마는 저보고 정신과에 가서 신경 죽이는 약을 받아 먹으라는데 남편이 펄쩍 뜁니다.
정신과는 윗층 아줌마가 가야 한다면서요.
아줌마는 오늘도 우리집 앞을 그냥 지나가지 않습니다.
시끄럽게 아주 시끄럽게 떠들면서 저 들으라는 듯이 지나갑니다.
혼자 조용한 척 하고 있어 하는 말도 들리네요.
한숨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