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96

남편이 미워요...


BY 미운 오리 2002-09-25

남편이 미워요.남들도 이러면서 사는지 정말 궁금합니다.아니면 저만 더 불행한건지...
남편은 아주 소심한 사람입니다.융통성도 없구요 친구도 하나없어요.그리고 매사에 부정적입니다.그리고 가난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사람과 결혼한 제 잘못이 더 큰 것 같습니다.제가 더 한심한거죠...
남편은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입니다.아주 작은 일에서도요...
그래서 신혼초부터 아주 많이 싸웠습니다.그리고 지금 임신 막달인데도 아직도 싸우고 울고 그러고 있습니다.한심한 일이죠..이제는 남편이 뭐라 해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무관심만이 살길이죠..왜냐면 뱃속에 아기가 있으니까...하지만 수시로 흐르는 눈물은 감출수가 없군요...
남편은 아주 작은 일도 자기 맘대로 해야 합니다.하지만 결혼은 둘이 같이 사는건데 그게 자기 맘대로 됩니까...제가 이렇게 해줘 저렇게 해줘 부탁하는 일도 생길수 있고 그런거죠...
때로는 남편은 참으면서 저의 요구를 들어주기도 합니다.하지만 저를 이해해서 그런건 아니랍니다.억지로 참으면서 들어준거죠...그러니 그게 쌓이고 쌓여서 이젠 감당이 안 될 정도입니다..아주 작은 사소한 트러블 까지 지난 일년동안의 일들을 다 모아서 어제 저에게 메일을 보냈더군요..무려 a4 용지 6장의 긴 편지였습니다..저는 남편에게 수시로 편지를 보냈지만 울남편은 이 편지가 저에게 보내는 첫편지였습니다.근데 그 내용이란것이...
그동안 제가 잊어버렸던 사소한 일들까지 다 기억해내서 자기는 그동안 참을만큼 참았다면서 나한테 질렸다고 써놓았더군요...증오와 분노와 원망의 글이었습니다...출산 2주 앞둔 와이프에게말이예요...
저는 그 글을 읽고 하루 종일 울었습니다..그리고 지금 배가 너무 아파서 미치겠습니다...심호흡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힐려고 해도 잘 되질 않습니다..충격이 너무나 커서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에게 그런 소리 들을만큼 잘못한거 없습니다..객관적으로 봐서...남편과 저는 너무나 성격이 안 맞습니다...제 입장에선 남편의 고지식한 성격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합니다..그 성격때문에 도저히 대화가 이루어 지질 않으니까요...그리고 아무리 작은 문제도 해결하려 들질 않아요..그래서 항상 큰 문제가 되지요...물론 남편의 말을 들으면 다른 소릴 할지도 모르지요..무조건 제 탓만 하겠지요...어쨋든 좋습니다..저는 타협하고 조율할 의사가 있는데 남편은 그게 없다는 겁니다...그러니까 남편에게 더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요...무조건 자기뜻에 맞춰주기만 바라다니...그렇다고 제가 수긍할 만한 잘 난 남편도 아닌데 말입니다...출산을 2주 앞둔 저에게 그런 증오의 편지를 보내다니 ... 참으로 생각이 있는 사람인지...한심하기만 합니다...그래도 저 남편에게 이런 말 못 합니다..이런 내색했다간 자기말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또 길길이 뛰고 난리납니다...정말 우습죠...남편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제가 미쳤지..왜 저런 남자랑 결혼했을까요...후회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