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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제는 죽음을 생각했었다............


BY 후아 2002-09-25

이사하고 추석지내고 열흘동안 시모와 같이 보내고....
서울 올라가시기 전날 저녁 그 동안 하고프셨던 오만 소리를 다
쏟아붓는데........................
아뭇소리 안하고.... 간신히... 정말 간신히 ......참고 넘기고......
속으로 `나는 입이없다. 나는 입이없다.....`를 수천번을 되뇌었다.

그렇게....... 마지막날을 넘기며....
스스로가 너무 비참해서..... 밤새....베란다에서라도 뛸까?.....를 그런 끔찍한 생각을 하고있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하고싶은 말을 입밖에 꺼내면... 그 걸로 끝장까지 가는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있으므로............. 참고, 참고,

어려서 울 친정엄마가 울 할머니를 모시고 사실 때.....
그 때, 엄마가 하시던 말씀,
"속에서 천불이 난다......" 그 말의 뜻을 이제야 몸으로 체험하고 알았다.
가슴에서 나는 불........
그 게 쌓여서 생기는 병이 화병인것을....

어느 순간 죽음을 생각하다가...... 울 언니가 ...사고로 먼저간 언니가 생각이 났다.
내가 가면 울 엄마는 딸을 둘이나 잃는 거구나........
그럴 수는 없었다.
그래서 마음을 접었다.
엄마에게 내 그런 꼴은 보여드릴 수가 없다.

내가 겪은 일들 엄마는 모르신다.
어제도 전화가 왔었다.
뭔가..... 느낌이 있으셨는지.... 나보고 목소리가 안좋다고 걱정을 하셔서... 감기라고.... 좀 피곤해서 그런 거라고 했다.

...................
그렇게 어제를 보내고...
지금 시모는 서울에 ... 나는 대구에.....

...............결혼 후 처음으로 누리는 자유다.
오늘 싫컷 내가 버리고 싶었던 것들을 버렸다.
내가 놓아두고 싶었던 것들을 내가 놓아두려고 하는 자리로 옮겼다.
내가 먹고싶은 것을 먹었다.
아무도 뭐라고 안한다.

눈물이 나게 기쁘다.
살아서 다행이다.

앞으로 언젠가는 합치겠지만.....
오늘은 ...... 그 생각 떨치고, 나도 조금쯤은 행복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