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이번 추석에도 고도리로 날밤샜다.
고도리 오타쿠 쯤 되는 시아버님과 고도리메니아 멤버인 아주버님,남편,시누덜...
어거지로 광 파는 형님과 나.
내가 결혼하던 해인 1991년 그해 조카들 코흘리개부터 중학생들까지
모두 고도리하는 부모님들을 보면서 자라 이젠 대학교 졸업하고 직장다니는 녀석,군에간 녀석,고딩,중딩들이 되었다.
그래서 이젠 어른들만 모여 더욱 오붓하게 고도리를 친다.
첨엔 점 백으로 시작해서 자정이 지나면 희비가 엇갈리고,돈 ?鳧?사람은 점 이백,점 삼백으로 올리자고해서 액수는 커지고...
결국 날밤샌다.
글구 담날 아침 자리를 옮겨 냇가로 옮기고,며늘 둘은 새참해서 나르고....
점심때쯤엔 모두잠들고...
저녁이면 딸들은 더 자라하고 며늘들은 흔들어서 밥하라고 깨우는 시엄니...
난 계속 자는척했다.
도저히 몸이 말을 듣지않고 천근만근....
결국 시엄니와 형님 밥하구 난 나중에 설겆이만 했다.
ㅎㅎ 울 형님 자는척하는거 다 알았다나 뜨끔했다.
저녁 먹으면 사는 야그와 가족회의 비스므리한거하고 누가 따고 잃었나 계산 맞춰보구...
시누님들왈 우리가 이렇게 고도리를 하는 이유는 다 효도차원에서 하는거라고 한 말씀들 하시고...
아뭏든 올 추석도 고도리는 쭉~ 계속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울 남편 얼굴이 누렇게 떠서 30만원 벌었다고 자랑한다.
그걸로 공돈 생겼다고 기름 만땅넣고,집근처 와서 외식하구,아이들 옷사주고...
돈 잃은 사람은 그날 또 무지 배아파했을것이다.
지난 겨울엔 우리가 돈 잃어서 무지 배아파하며 집으로 왔으니까.
결혼한지 10년이 지나니 이젠 나도 고도리를 알것 같다.
나이드신 분들은 왜 고도리를 그리 좋아하는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