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친구,식구들 전부 반대하는 결혼을 용감하게 했다. 정말이지 용감했다고 밖에는 말할 수 밖에 없다.
나,백칠십의 키에 찢어진 청바지 입고 다니는 선머슴아 였다.육남매의 막내딸로 양말 한 짝 안 빨아보고 결혼을 덜컥 해 버렸다.
신랑은 장손에 홀 시아버지, 시할머니가 살아계셨다.
상견례 때 울 시아버지 울 엄마에게 지들 살 집은 마련해 주겠다.하셨고 엄마는 그나마 한 시름 놨다고 했는데..그건 뻥이였다. 결혼 보름 남기고 삼천짜리 어음을 주시며 방얻어라..했는데 가짜 어음이었다. 신랑은 대학 졸업반이었고 막 취직이 된 상태였다.
밤마다 울었던 것 같다. 내가 모아놓은 돈으로 혼수며 방이며 결혼준비까지 다 해야했다.
오백짜리 지하 월세방에서 시작했다. 첨부터 사실대로 아버님이 말했음 좀 더 충격이 덜했을 걸, 시아버지는 태생이 그런 분이었다. 팔남매의 맏이로 전답 다 팔아서 사업해서 말아먹고 귀가 얇아 사기당해 말아먹고, 난 그 끝물에 시집을 온 거였다.
자기 손에 백원있음 남에게 이백원을 줘야 마음이 편한사람..그 뒷감당은 우리 차지..칠년째 듣는 소리 삼일만 기다려라..삼백억이 들어돈다. 그 돈으로 오씨 문중타운을 만든다. 너는 갤러리 하나 내 주마..
첨에는 너무 화도 나도 어이도 없었지만 지금은 아예 달관해서 예에 아버님.차도 한 대 내주세요..하고 웃고 만다. 그렇게 되기까지의 스트레스는..
결혼 한 달 뒤가 설 이였다. 난 이제 겨우 밥이나 하고 엄마가 갖다준 밑반찬으로 먹고 사는데 나더러 제사를 지내란다. 엄마에게 엄마 산적 어떻게 하는거야? 전은 뭐뭐너? 전화로 물었더니 엄마가 와서 음식을 만들어 주셨다. 시아버님 형제 팔남매 아들이 다섯인데 작은 엄마들은 어머니 살아생전에도 별로 안 도왔단다. 그래서 친정엄마 차지가 되버렸다. 직장을 다니던 나는 제사가 평일이면 조퇴해서 제사를 지냈다.그 와중에 아이도 바로 생겨 첫해는 무지 고생이였다.
몸 풀고 한달뒤가 제산데 도저히 제사지낼 형편이 못되 아버님께 이번
한 번만 어떻게 해달라고 했더니 난리를 치셨다. 제사당일 띵띵 부은 몸으로 음식만들고 아기는 울어대고, 제사시간 맞춰 들어오는 작은엄마들에게 너무 화가 나서 한소리했더니. 장손인지 모르고 시집왔냐고... 그뒤로 난 작은 엄마들과 정내미가 떨어져 아예 무시해버린다.
결혼 칠년 둘이 맞벌이해서 처음으로 집을 장만했다.우린 마이너스로 줄발했기 때문에 감격이 남달랐다. 시댁에서의 결혼선물??
아흔된 시할머니 중풍들려 이십년 짼데 자식이 팔남매라도 마땅히 모실때가 없으니 집도 새로 장만한 우리가 모시란다.
둘째 작은아버지는 와이프가 맞벌이라 안되고(나둔데) 세째는 집이 좁아,네째는 직업이 일정치 않아,다섯째는 목동에 오억짜리 아파트서 살지만 와이프가 너무 예민해서(나둔데) 각각의 이유다.
내 결론은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사람말만 듣기로..사람이 개 말을 들을 순 없기에..
시동생 둘을 데리고 살았다.둘째는 콤퓨터 학원 끝나고 매일 밤 열한시 반에 들어와 저녁을 먹었다. 그러고는 밤새 뭘하는지 오후 두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었다. 세끼 중 한번도 시간을 맞춘적이 없었다. 무직의 두 시동생을 데리고 살면서 버릇 좀 고쳐볼까 아침일찍 깨워도보고 밤늦은 시각은 직접 차려먹어라 하고 방청소는 직집해라 여러번 타일렀지만 천성이 고쳐지질 않았다. 서른셋,서른, 다행이 하나는 올해 장가를 갔고 막내는 우리가 이사오면서 회사가 멀어 누나네도 갔다.
둘째 장가 갈 때 뭐해줄까 물었더니 동서가 우스개로 지펠냉장고 아니면 시집 안 오겠다고 했다며 농 반 진반 말하길래 사줬다. 우리 결혼 할 때 돈이 모자라 냉장고를 못샀다. 언니가 반찬 싸들고 우리 집 와서는 왜 이런 집에 와서 생고생하냐고 한참을 울고 간 기억이 나서 너라도 제대로 신혼답게 살아라 하고 큰 맘 먹고 해줬다.
내 글 보면 많은 분들이 난 그래도 나은 편이군 그러지 않을까..
아주 드물게 그정도 가지고 뭘 그러실 분고 있을거구
그래도 난 씩씩하게 살려고 한다. 내 한계를 알고 부당하고 힘들면 못하겠다고 하고 살고싶다. 또 여력이 닿으면 할 수 있는데 까지 해야하지않나 하지도 하지만.. 내 딸이 자라서는 좀 더 나은 세상이 되있기를 바라며..대한민국 여자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