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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시누까지..


BY 말이 안나와.. 2002-09-28

시아버님 시집살이로 종종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유별난 시아버님덕에..
하루도 편한날없이 맘고생, 몸고생하며 살다가..
근 5년이 지난 이제서야..
지방으로 내려와 분가 아닌 분가를 하게되나보다..했더니만
이젠 하루가 멀다고 전화로 사람 피를 말리니..
번호를 바꿀수도 없고..
바꾼다고 모를 양반도 아니고..
반쯤 포기하고 살고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기더군요.
지난 추석때 일이 바쁜 남편을 남겨놓구..
혼자서 아이 델꾸 시댁엘 다녀왔습니다.
남편없이 혼자 찾아간 시댁 명절이..
그렇게 처량하고 서글플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시누까지 절 긁어놓더군요.

뭐.. 사건은 이렇습니다.
저희는 항상 명절 당일날 아침에 시댁에서 차례를 마치고..
어른들이 다 돌아가시면..
오후에는 친정에 가서 하룻밤 자고 오곤 했습니다.
이번에도 당연 그럴 생각으로 있었는데..
명절 전날 시아버님께서 일요일에 시누집엘 다녀오자는 것이었습니다.
토요일이 추석이었는데.. 친정가서 하룻밤 자고 오면 담날이 일요일인데..
무슨 생각으로 저리 말씀하실까 하면서도 자초지종을 말씀드렸지요!
그랬더만 시아버님 왈 "이번에도 친정 갈려구? 오랫만에 시누 얼굴이나 보러 갔으면 좋겠는데.."
"맨날 가는 친정.. 하루 안가면 안되냐?"
하시는거 아니겠습니까!!
환장하겠더군요.. 말문이 다 막혀서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친정부모보다 시누가 더 급하단 말입니까?
그리구 어느 천지에 친정아버지, 올케가 시누네 집으로 명절인사를 다닌답니까?
글구 시누네가 이틀이 멀다고 뻔질나게 드나드는걸 뻔히 아는데..
둘러댈 말이 없으면 차라리 하시지나 말던지..

암튼 열이 받을대로 받아서..
전 보란듯이 담날 상을 치우자마자 친정으로 냅다 달려가서 담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사건은 바로 그 다음이었습니다.
일요일에 시누내외가 다녀갔더군요.
그런데 이 싹바가지 없는것들이 나중에 저한테 한마디 하겠다고 벼르고 갔다는 것이었습니다.
뭐 생전에 전화한통도 없고..
올라왔어도 왔다는 말 한마디가 없다나 어쨌다나..
기두 안차서..
더더군다나 시누 남편까지 나서서 그것들(남편과 저)이 어쩌고 저쩌고..
버르장머리가 있느니 없느니..
더 웃긴건..
그것들이야 워낙에 싸가지가 바가지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그 말을 또 그대로 옮기고 있는 시아버지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겁니까?
거기다가 한수 더..
제 성격에 문제가 있어서 시집에도 전화를 잘 안한다고..
별 희안한 아이를 다 봤다고..
당신이 서운하다 말할수도 있지만..
부담될까봐 말하지 않는다고..?(벌써 다 말해놓고.. 참 나..)

"당신 아들 일년 내내 처가집에 전화 한통 하는줄 아느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온걸 간신히 참았습니다.
생각같아선 바로 짐싸들고 내려오고 싶었습니다만..
그래도 약속했던 일주일은 채우고 내려올 생각으로 것도 꾹 참았습니다.
그리구 며칠을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어제는 참을수가 없어서 시누집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그동안 쌓였던걸 쏟아버릴 생각으로..
한마디로 싸움을 벌일 생각이었지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집에 없더군요.. 밤 늦은 시간까지..
암튼 그런 상황에서 오늘 내려왔습니다.
오늘 아침까지도 시아버지는 시누집에 전화 자주 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고 하셨지만..
제 귀에 그 말이 들리나요?
콧등으로도 안듣고 그냥 내려왔습니다.
그동안은..
내려오면 잘 내려왔다는 전화도 빠짐 없이 했었는데..
오늘은 그마저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첨부터 이리 드세게 나갔던건 아닙니다.
그건 아주 최근의 일이지요..
하루가 다르게 사람을 짐승 취급하는데..
다른건 둘째치고..
뭣보다도 자라고 있는 제 아이에게 너무 창피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따라 지방으로도 도망치듯 내려왔고..
이제부터라도 정신차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남편과도 한바탕 전쟁을 치른후..
시댁일에 관한 일정 협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방금전 남편과의 또 한바탕 전쟁을 치른후..
이번에 또 몇가지를 첨부해야만 했습니다.
절대로 시집에는 혼자 올라가지 않겠다는 것..
올라가도 이틀 이상은 머물지 않겠다는 것..
시누집에는 남편이 알아서 일 있으면 통화하라는 것..
전화 스트레스가 너무 지나치다 싶으면 전화를 끊어버리겠다는 것..
담부턴 여름휴가를 절대로 시집으로 다녀오지 않겠다는 것..

저기요..
제가 너무 지나친건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