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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세시간 남짓 눈 붙이고 나가는 남편을 보며....


BY 예비맘 2002-09-28

우리 신랑 오늘 아침 일곱시에 퇴근해서 왔습니다.
그리고 겨우 세시간정도 자고 열시 반쯤 일어나서 떠지지도 안는
눈으로 출근했습니다. 어제는 아침 여섯시에 들어와서 한 네시간
잤는가 봅니다. 납품이 월요일인데 일이 잘 안되어서 그렇다고
하네요. 퇴근이 원래 늦습니다. 집에서 저녁 먹는거는 주말이나
먹구요 요즘에는 제가 곧 출산을 할 예정이라서 걱정되는지 평소보다
좀 일찍와서 저녁먹기는 하는데 저녁먹은후에도 거의 자정까지
회사일을 합니다. 회사가 잘되어서 그런거면 그래도 나을텐데...
월급이 벌써 일년째 백만원입니다. 일은 그렇게 많이 하는데도....
저라도 맏벌이 해서 보태면 그래도 나을텐데 임신중이고 또 아기
출산후에도 맞길곳도 마땅치 않아서 당분간 제가 벌기는 어렵습니다.
이번달에도 명절이 있어서... 두식구 살림이지만 백만원으로는
어렵더군요. 제가 살림을 잘 못하는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 글을
읽어보면 알뜰하게 잘 하시는 분들도 많으신것 같던데...
결혼하고 저도 같이 직장다녔었는데 임신하고 좀 힘들어서 그만 두었습니다. 어차피 아기 낳으면 제가 키워야 하니까 조금 일찍 그만 둔다는 마음이었구요 그때는 남편도 월급이 정상이었으니까요.
그데 작년여름에 거의 출산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배속에 아기가
잘못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 회사도 어려워 지고...
저도 다시 일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었고 다시 임신이 되어 예정일이
10월 중순입니다. 아기가 있으면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하던데...
지금도 병원가면 한번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특별히 검사를 많이
합니다. 남들은 그냥 초음파만 보던데 저는 태동검사라는 것도
병원갈때만다 합니다. 그래서 돈도 더 들지요.
그렇다고 검사 안할 수도 없고 출산하려면 병원비 또 들것이고...
백만원으로 차 할부금, 공과금,보험료,차 기름값, 부식비,시엄머니
용돈까지(형제들이 다 모아서 드리므로 안 할수가 없음)...
매달이 마이너스 입니다.참 집때문데 대출금 이자도 있네요.
남편이 바쁘고 늦게 온다면 시어머니는 회사가 잘 되는가 보다고
하시고 저히 벌써 일년을 이렇게 사는데 시댁도 친정도 모릅니다
시어머니께는 걱정하신다고 남편이 말 못하게 하고요 사실 말해도
도움 주실 형편이 아니십니다. 친정에도 잘 사는 모습 보여도 모자랄텐데 아시면 저희 부모님 속상하실까봐 안하게 되더라구요.
저희 남편 얼굴도 있잖아요.
돈보다는 아기 건강하게 낳는것이 제일이다고 생각하지만 돈도
현실이고 생활이니까 걱정을 안할 수 없더라고요.
우리 남편 참 착하고 저에게도 잘해주고 일도 열심히 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어렵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닌다.
저에게는 너는 아무 걱정 하지 말아라 하지만 어디 그렇습니까?
곧 좋아질꺼다라는 말을 듣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가 봅니다.
뉴스에서 비가 온다더니 정말 비가 오네요.
천둥 소리도 들립니다.
날이 저무는데 우리 남편 아직도 퇴근할 기미가 없습니다.
거의 이틀밤을 새다시피 하고 오늘 토요일인데 여태까지 일하고...
오늘도 안되면 내일도 출근하겠죠.

졸린 눈으로 겨우겨우 나가는 남편을 보면서 하루종일 우울하고
속상해 있었습니다. 잠을 못자서 눈이 아프대요.
두서없이 그냥 써봤습니다. 익명이니가 이런글 쓸 수 있지 실명이면
못?㎱?겁니다. 여러분들 저좀 위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