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준비하며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
늦은 밤.. 아이도 잠들고 주위가 조용해지면 참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 힘들다면 힘들었던 적이 많았었죠.
가정 환경이 전혀 다른 시댁 때문에 힘들었었고...
적응 될만 하니까... 큰 병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때문에.. 병원 뒷바라지 하느라 힘들었었고..
이제 아이 병 고쳐서 건강해지고 내 생활 좀 찾으려니까..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힘들게 하고...
남편은 이혼하자며 집을 나가서 들어오지 않고...
연애도 꽤 했고.. 참 다정한 사람이었는데..
다른 여자한테 완전히 마음을 다 뺏기고 말았습니다.
이제 저한테 마음이 돌아오지 않을것이라고 자신있게 말을 하는군요..
핑계일지 모르지만.. 저와의 결혼 생활이 힘들었었기에 다른 사람한테 마음이 갔다고 그러네요..
시댁에서도 제가 힘들게해서 남편이 밖으로 돌았다고 그러는 분위깁니다.
근래 2년 동안 전 남편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었습니다.
옆에 있어도 제게 무심한 사람이었고..
회사에서 야근한다며 하루이틀씩 안들어오더니 근래에는 사업한다고 오피스텔 얻어 일주일에 한 번 겨우 들어올까말까 였으니까요.
저도 이혼을 하는것은 두렵지 않습니다..
남편은 작년에도 저한테 이혼을 하자고 했었습니다.
아이때문에 안된다고 제가 그랬었죠.. 그러고 1년이 지났네요..
이제 이혼하자며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시댁에다가는 제가 너무 힘들게 해서 못살겠다고 그랬대요.
우리 친정부모님께도 그러더래요..
성격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고..
친정 부모님들이 몇번이나 찾아가서 다독였는데도 말을 듣지 않습니다.
여자때문에 이혼하자고 하는것은 절대로 아니라고 그럽니다만..
무슨 생각으로 이혼을 하자고 하는건지 그 속을 들여다볼 수가 없으니 어찌 알겠습니까..
처음엔 아이때문에 두렵고 많이 망설여졌지만.. 어짜피 이혼을 해야할 상황까지 왔다면... 당당하게 내 길을 가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5살 된 아들..
제가 키울겁니다.
아빠란 사람은 자기의 개인 생활을 위해서 가정이란 울타리를 깨버렸지만..
전 엄마로서의 몫은 끝까지 하고 싶습니다..
아직 병원에 다녀야 할 일도 많이 남았고.. 수술도 몇 차례 남았습니다.
우리 아이한테는 제가 꼭 옆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 변함이 없습니다.
주위에서는 아이를 아빠한테 주라는 말도 많이 합니다.
이제 제 나이 30대 초반이니 앞길이 창창하니까 혼자 독립하라는 말을 합니다.
그렇지만.. 엄마의 도리로서 절대로 그럴 수 없구요..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아이를 떼어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요.. 지금 제 아이가 저한테 든든하고 힘이되는 존재라는겁니다.
제가 아이를 데리고 있으면 친정 부모님께서 많이 힘드시겠지만..
아이 최선을 다해서 함께 키워보자고 하시는 친정 부모님의 말에 용기를 많이 얻었습니다.
잃는게 있으면 얻는것이 있고.. 얻는것이 있으면 잃는것이 있는게 세상사 아닌가요..
이혼을 해서 잃은것들... 살다가 다른 것으로 얻을 수 있을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제 재산 정리하고.. 곧 이혼 도장을 찍게 될 것 같습니다.
미련 같은것 갖지 않고 훌훌 털어버리려 합니다.
아이한테 바르고 훌륭하게 잘 사는 모습 보여줄겁니다.
아빠 없이도 우리 아이 잘 키웠다는 말 듣도록 최선을 다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