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남편과 한바탕하고 마음을 추스릴려고 키보드를 칩니다.
우리요 맞벌이하거든요....
친정엄마가 봐주시는 19개월 돼 가는 딸이 있구요.
주중엔 난 우리 딸과 함께 친정에서 밥 먹고 다니구요, 신랑은 회사가서 밥 먹고 다닙니다.
대신 주말엔 집에서 해먹구요(반찬은 가끔 친정에서 얻어다 먹지만) 거의 90%이상은 시켜먹거나 사먹지 않고 해먹습니다.
주중엔 청소도 청소기 한 번, 걸레질 한 번 정도 수준으로 하고 있지요. 대신 주말에도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도 하지요.
문제는 울 신랑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 잘 하다가 한번씩 트집을 잡는다는거죠. 어제도 아침 먹은 설겆이 자기가 한다고 하고는 컴앞에 앉아있길래 얼른 치우고 청소하고 쉬자싶어서 내가 후딱 해치우고는 신랑이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 했거든요.
그리곤 저녁이 되서 저녁 챙겨먹고 나도 피곤하길래(신랑이 아침에 설겆이 한다고 했다가 내가 했으니까) 저녁엔 별 말안하고 나 피곤하다고 저녁설겆이 좀 하라 했거든요 그때부터 어디 신랑한테 설겆이 해라 마라 시키냐구 뭐라 그러면서 궁시렁 궁시렁 .....
주말에 집안일 좀 한다구 다른 집 여자들은 1년 365일 직장 안다니고 집안일 해도 남편한테 이런거 안시킨다고....
나보고 집안일 얼마나 한다고 그러냐고 나만한 남편 없다고 얼마나 그러던지...
내가 기가 막혀서, 그럼 똑같이 일하고 와서 주말에 밥해먹는 것도 자기는 차려주는 밥상먹는게 당연하거고, 난 차려가며 먹여가며 치워가며 사는게 당연하거냐고 따졌죠. 그러니까 그만하라고 그러대요. 꼭 할말없으면 그만하래...
그래서 나도 뒤에서 궁시렁 궁시렁 그래도 설겆이는 다 하드라구요.
자기가 한 번 맘 내켜서 해 준다고 하면은 아이고 황송합니다 하고 냅두고 아님 내가 하는게 당연하거예요?
울 신랑만 이러는건지 원....
주중에는 나도 똑같지만 울 신랑 오자마자 속옷차림으로 컴 앞에 앉아서 고스톱치다 게임하다 인터넷하다 씻고 자는게 다 인 사람이에요.
딸래미는 끔찍하게 챙기는것 같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그건 아니에요.
혼자 놀아라 하고 냅두는거 보면....
그래서 나도 같이 놀죠... TV보다 고스톱도 좀 치다 딸래미랑 좀 놀다 씻고 자죠.
퇴근하고 오면 서로서로 피곤한데 집안일이니 뭐니 신경쓰이니까 그냥 나도 안해요.
예전엔 괜히 나만 하다가보니까 짜증나잖아요. 자기는 뭔데 퇴근하고 오면 쉬는게 당연한거고 난 죽어라 집안일 해야 해요?
그래서 주중엔 집안일 거의 안해요.... 걸레질이랑 청소기한번정도가 다예요.
물론 나도 다 잘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신랑이 하는 말 한마디와 행동하나하나가 미워서 주절주절하다 갑니다.
집안일 둘이 같이 잘할수 있는 그런 방법 없을까요?
선배 맞벌이주부님들의 현명한 고견을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