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대구입니다. 울 오빠 중소기업 부장입니다. 사람이 순진해서 남에게 보증 잘 못 서준 덕에 쫄딱 망하고 33평짜리 집만 하나 있습니다. 오빠 친구들 대구에서는 부자라는 사람들 많습니다. 명절날 모임에 갔다오면 자기차 쏘나타 모는것이 참 부끄럽다고 합니다.
울 오빠지만 한심합니다. 그리고 속상합니다. 나이 50에 아직까지 차가 어떻니... 하니까죠.
제 주변에 오빠의 친구들 못지 않게 부자 많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 누가 뭘 타는지 별로 관심 없습니다. 어쩔때는 백고무신이 편하고 좋다고 신고 나오고 자기 차 수리 들어갔다고 기사차 아반떼 몰고 나와도 남의 눈치 안 봅니다.
남을 위해서 사는 세상도 아닌데 왜 남과 비교를 하는지 답답합니다.
건강하고 옳은 정신머리로 성실히 살아가면 되는것이지 왜 차가 중요합니까?
차는 돈만 있으면 사면 되는것이죠. 그리고 정말로 중요하다면 집 팔아서 비엠다블유 사고 차 팔아서 월세 들어 가라고 했죠.
저 부자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것 가져 다닌다고 부럽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돈 몇십억 몇백억에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으스대는 사람들 보면 갓쟎습니다. 아마도 빌게이츠가 보면 가소롭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빌게이츠도 가소롭지 않게 볼 사람은 정신머리가 바로 박혀 있고 대의를 생각하는 사람 아니겠어요? 그도 단 돈 500불에 일어선 사람이니까요.
죽으면 한 줌의 흙이 될 인간인데 돈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비참하게 생각하는 작태가 우습고 돈은 많이 있지만 옳게 쓸줄도 모르는 인간들은 그 돈이 영원히 자기 수중에 있을 줄 아는 소인배들이 가엾습니다.
여하간 돈이 있다고 어깨 힘 줄것도 못되고 없다고 기 죽을 것도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