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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네 모시기 힘들어 흑흑..TT


BY 신세한탄 2002-10-01

저 시어머니때문에 성질 나 죽겠습니다.
저의 시엄니 좀 있으면 팔순입니다. 저랑 꼭 50년 차이네요.
왜 그리 씻기 싫어하는지... 목욕하고2~3일 지나면 냄새나기 시작 일주일 정도면 그 냄새때메 구역질까지 납니다.
아무리 씻으라고 해도 아직 깨끗하다며 외면 하십니다. 한번 씻는데 저랑 2시간이상 실랑이 합니다.
우리시엄니 머리에 이도 있습니다. 씻지도 않으면서 아무데서나 머리 벅벅 긁습니다. 이제 갖 돌된 아기가 있는데 아기이불 베고 주무십니다.
우리 시엄니 하루종일 저만 쳐다봅니다. 옆에서 계속 쳐다보고있는데 일을 못하겠습니다.
우리 시엄니 저 힘들다고 도와주고 싶어 하십니다. 그런데 전혀 도움 안됩니다.
우리집 하루에 세탁기 2번이상돌립니다.빨래 많다고 덕지덕지 널어 하나도 안 마릅니다.(걷어서 다시 넘니다.) 마르지도 않은 옷 걷어 개놓습니다.(다시 넘니다.)아이들이 벗어논 옷 다시 개놓습니다(빨아야 되는데...)
우리집거실 아이들 많아 항상 지저분합니다. 우리시엄니 아이들이 어진거 잘 치웁니다. 아기 옷이며 블럭이며 쓰레기며 모두 비닐종이에 담아 묶어놓습니다.그리고 구석구석 끼워두십니다.
우리 시엄니 혼자서는 아무데도 못 가십니다. 아니 안 가십니다. (노인정에라도 가시면 참 편하겠구만...) 항상 저만 졸졸 따라 다닙니다. 답답 할까봐 밖에 모시고 나가면 금방 들어가자 십니다. 딸네나 아들네에 가서도 한두시간 지나면 가자고 조릅니다.
정말 힘듭니다. 4살짜리 우리 둘째랑 비슷한듯.. 아니 어떤면에서는 더 힘듭니다.

가끔은 잘 살면서도 어머니 모시기 싫어 나한테 보내놓고 생활비 한번 안 보내는 형님보면 그 집으로 보내서 형님도 고생 하게 하고 싶지만… 우리 시엄니 아기같이 나만 바라보는데 그럴 수도 없구…(내 신랑 어머닌데 형님 없다생각하면 그만)
무엇보다 가진 것 없는 우리신랑 시댁에서 큰소리 칠 수 있기를 바라는 맘에 계속 모시고 있습니다.
저 시엄니를 싫어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힘듭니다.
엄니를 모신지도 3년이 다 됐는데 올해는 유난히 힘듭니다. 막내가 생겼기 때문인지 집이 좁아진 탓인지…
너무 힘들어 신세한탄 좀 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