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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예스"만 대답하는 우리 남편. 남편의 진짜 속맘이 궁금하네요.


BY 궁금 2002-10-03

남편과 만나고 결혼까지 하고산지 2년도 채 안된 예비맘예요.
10월10일이면 만난지 2년째랍니다.
우린 중매로 만난지 두달만에 결혼까지 골인했거든요.

우리 남편은 항상 제가 묻는말에 "예스"만 말해서 때로는 그런 남편의 진짜답변이 궁금해여.

"오빠! 나,,이뻐?" 하면 바로 "응. 예뻐."하고........
"오빠! 나 사랑해" 물으면 바로 자동으로 "응. 사랑해." 하고 뜸도 들이지않고 바로 대답해요.
그리고 제가 "오빠! 나랑 다시 만나서 결혼한다면 또 결혼할거야?"하고 물으면 여지없이 자동으로 "당연하지. 난 너랑 결혼할거야."하고 말해요.

사실 저희 부부,,항상 사이좋고 항상 행복하지는 않아요.
다른부부들처럼 싸움도 많이 하고 이혼한다고 법원까지 드나들고 또 친정,시댁가서 서로 성격이 안맞다고 난리친것도 여러번..
남편이나 저나,,성격이 급하고 욱^하는 성격이다보니 한번 싸움이 시작되면 정말 아주 무섭게 싸우거든요.
그런데 제 남편,,항상 저에게 사랑한다고 하니,,,

첨엔 기분이 좋았는데 때로는 남편이 나에게 혹시 "노"라고 말하면 내가 삐질까봐 일부러 좋은말만 하는게 아닌가,,,하고 남편의 진짜 속맘이 궁금하기도 해요.

어제는 내가 남편한테 "오빠! 왜 나랑 결혼했어?'하고 물었더니 남편 왈.."사랑하니까 결혼하고 지금까지 살고있잖아."하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저,,"그럼,,솔직히 아주솔직히 말해봐! 정말 나랑 다시 만나면 또 결혼할거야?"하고 끈질기게 물어봤어요.
남편은.."그래. 이젠 너가 편해서 다른여자 만나서 다시 성격맞추고 살 자신이 없어. 그리고 만약 너랑 헤어져산다고해도 난 다른여자랑 재혼같은거 안하고 혼자살거야. 넌 나랑 결혼안할거지?"하면서 웃었어요.

사실 저는 다시 결혼한다면 남편의 말처럼 지금의 남편하고 결혼안할거든요.ㅎㅎㅎㅎ
지금까지 남편하고 싸웠던것도 지긋지긋하고 또 싸우면서 남편한테 상처도 많이 받고그래서 ,,또 같은 사람하고 다시 산다는것도 잼없을것고...

남편이나 저나,,늦은나이에 만난거라 저는 남편의 과거(?)에 대해 너그럽지못하고 늘 속상했거든요.
차라리 남편을 더 일찍 만났더라면 덜 싸우고 덜 상처받았을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남편하고도 잘 지냈을거고,,

그런데 남편을 늦게만나서 남편이 저 만나기전에 여러여자만나고(여러여자와의 추억은 많은데..) 저와는 추억이 전혀 없어요.
다른여자랑은 100일째! 200일째! 300일째!..하고 기념일마다 다 챙기고 연애편지나,,여행,,추억이많은데 저는 100일도 안돼서 결혼한거라서 저는 전혀 그런 추억이 없어요.
(남편한테 결혼전에 선물받은것도 하나도 없고.. 같이 여행떠난것도 없고..둘만의 시간이 전혀 없었죠)

그래서 늘 속상하고,,,추억이 있는 부부들이 부럽고,,
우리 형님은 아주버님하고 주고받았던 연애편지도 많고 선물도 많고 그래서 항상 자랑하고 그러는데.. 저는 하나도 없네요.

지금도 시댁에 가면 아직도 치워지지않는 남편의 옛날 애인하고 주고받았던 연애편지나 또 기념일마다 체크한 달력을 볼때면 우울해져요.
질투보단 부러워서,,,,,
처음 만났던 날짜부터 시작해서 100일째만남..200일째..300일째..발렌타인,화이트데이,,생일까지,,쭉 적혀있고 애인의 별명까지 지어서 적혀있는거보면 정말 부럽다못해 배아프기까지 한답니다.
저는 전혀 그런게 없었기때문에..
남편만나기전에도 역시나 저는 기념일챙기는 찐한남자친구하나 없었어요.
부모님이 워낙 엄하고 무서워서 연애는 꿈도 못꾸고...
결혼도 저의 부모님이 무조건 중매만 고집했기때문에 저는 대학졸업반때부터 맞선을 봤을정도로,,

아무튼 글이 길어졌네요.
제 남편..정말로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러나와서 저에게 "예스"만 말하는걸까요?
남편의 말로는 제가 자신의 친구들와이프중에 가장 예쁘고 또 형님이나 동서중에서도 제가 가장착하고 이쁘다고 하는데..
남편의 말이 진심인지..
때로는 "예스"만 말하는 남편이 짜증나고 싫을때도 있네요.
괜시리 내 기분좋으라고,,,아님 혹시나 불편한 관계안가질려고 일부러 그런것 같고,,난 솔직한 대답을 원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