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남편...
늦은 나이에 만나 좀 더 일찍 만나지 못했음을 아쉬워하며 사랑에 빠졌고
우리의 사랑이 영원히 시들지 않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혼한지 1년도 안된 요즘
우리의 불같던 사랑은 온데간데 없고 짜증과 한숨만이 남아있습니다
어느날부터인가
남편은 제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대화라도 할라치면 하도 짜증을 내곤해서 싸움으로 이어지기 일쑤였지만
왜 그렇게 짜증을 내는지는 말하지 않더군요
그러다 최근에서야 진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시댁에 잘 하지 못한다는 이유였습니다
시댁에 잘 할줄 알고 결혼했는데 기대치에 못미쳐서 실망했다는 겁니다(특히 자기의 홀엄마께)
결혼 전에 저를 그토록 사랑했던 이유도
다 자기집에 잘할것 같은 여자여서였답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그게 아니었단거죠
저요
분명히 결혼전에는 시댁에 잘하려고 했고 잘할 자신도 넘쳐났었습니다
그러나 그게 저만의 노력과 의욕만으로는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저의 핑계와 변명만으로 들릴것 같아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이래저래해서 시댁과의 마찰이 있었고
저도 감정이 있는 인간인지라 결혼전의 다짐과는 달리 시댁과는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니,
그렇다고해서 단 한번이라도 드러내놓고 시댁 식구들과 다투거나 한적은 없습니다
섭섭하거나 억울한 일이 생겨도 시댁 식구들 앞에서는 찍 소리도 못하고 당하기만 하다가 나중에 남편하고 싸우는 식이었죠
그런 과정에서 남편은 무조건 자기집 식구들 편만 들고 저보고는 결혼전에 했던 말과 다르다며 말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했습니다
요즘은 아예 포기를 했는지 잘하란 소리를 안한다 싶었는데
급기야는 결혼한것 자체도 후회한다는 심한 말을 하더군요
저 역시 남편에게 너무도 실망하고 절망해서 심한 소리를 하고말았습니다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나를 사랑한 이유가 자기집에 잘할것 같아서였다는 것도 기가 막히고
내가 자기집에 하는게 자기의 기대에 못미친단 이유로 결혼생활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혼..
남편이 그러더군요
자기가 이혼하자고 하기 전에는 절대로 할수 없다고
자기 인생을 더 이상 망치지 말라고
그럼 내 인생은...
저
다음달에 아기 낳습니다
불쌍한 내 아기
지금까지 엄마 아빠가 싸우는 소리만 듣고 불안해 하고 있을겁니다
이제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만 바라보고 살아야 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