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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꼭 자연분만 하고 싶었는데...


BY ♡ 2002-10-05

첫째를 20시간정도 진통하다가 도저히 진전이 안돼 수술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 수술부위를 보면서 그 칼자국에 너무 안타까워 하는 남편을 보며 둘째는 꼭 자연분만을 해보자 했습니다.
이제 34주째.
개인병원에서는 거의 시도를 않는다하여 어제 남편에게 월차를 내라하고 수술안해주기로 소문난 큰 종합병원을 다녀왔습니다.
긍정적인 대답을 바라며, 이것저것 검사도 많을 것이라 맘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갔는데...

골반이 좁아서 이번에도 실컷 고생만 하다가 결국 수술해야 할 것 같으니 안돼겠다는군요.
애도 하나 제대로 못낳나 하는 비참함에. 남편이랑 돌아오는 차안에서 한마디 뭐라 말할 기분도 아니고 입만 벌리면 눈물부터 떨어질 것같아서.... 어색하고 긴 시간이더군요. 위로의 말 한마디 안해주는 남편이 섭섭하기도 하고 자긴들 맘이 편하겠냐는 생각도 들고.
배아파서 금방 놓은 애기 보며 눈물 흘리는 많고 많은 산모들의 그 감동을 저는 평생 알지 못하겠네요.
다음에 아이가 커서도 내가 너를 어떻게 낳았는데... 이 말 한마디 못하고......
아들을 순풍 낳기를 원하는 남편에게 또 딸아이를 수술하게 되었음을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남편이 출근한 지금 주책없이 자꾸 눈물만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