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 5년차,3살된 자식하나있지요.
오늘은 저희 남편과 제가 평생을 함께 하자고 만인에게 약속했던 날인데...
남편은 아는지 알면서 모르는채 하는지, 퇴근후 바로 시댁 종친횐가 뭐가에 가서 함흥차사.
전 한창 말안듣고 고집피우는 자식놈때문에 점심밥도 먹는둥 마는둥. 혹시 남편이 외식이라도 하자고 말할것 같아 저녁준비도 못했는데, 저녁은 그냥 라면으로 때워야 할것같네요.
분명 남편은 저녁늦게나 들어와서 피곤하다며, 자겠죠?
휴------------
내인생이 왜 이렇게 됐는지...
매일 집에서 아이와 싸름하며 제시간도 없이 그렇게 지내는데, 함 오늘만이라도 어디 좋은데 데리고 가면 어디 덧난답니까?
결혼5년동안 편지한장 꽃한송이 보낸적 없는 그냥 그런 한국남자죠.
그런줄 알면서 오늘은 왠지 더 서글프고, 남편이 조금 용서가 안되네요.
여러님들, 저 오늘이 저희부부 결혼기념일이예요.
이혼하고 싶을정도로 남편이 미운 적도 있었고, 결혼초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 맞벌이를 하며, 저녁때만 간혹 얼굴보고 얘기하던때도 있었고, 우리자식놈 낳고, 남편과 손꼭잡고 잘키워보자며, 병실에서 아기보고 함께 운적도 있었고, 남편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있다는 소리듣고, 정신없이 직장일뒤로 하고 눈물흘리며, 병원에 갔더니, 머리에 반창고 붙이고 날보며, 쑥스러워서 그냥 피식웃었던 때도 있었고, 시댁일때문에 속상해서 혼자 술마시고 있는데, 들어와서 저보다 더 마시고 먼저 쓰러진 남편모습보고 기냥 웃어버린때도 있었고...
결혼생활 5년동안 정말 많은 일들과 사고, 사건도 많았는데, 이렇게 함께 이겨냈다고 서로에 등을 쓰다듬어 주길 바랬는데..
저, 축하해주세요.
헤헤헤. 이렇게 적고보니 다음이 조금은 풀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