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 12년차주부입니다. 저보다 인생 선배시죠.
어쩜 이리 힘들게 살아가는 주부가 있다는게
어찌 말씀드려야 힘낼 수 잇는지..
제가 감히 선배님의 그런 마음을 이해하다 못해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아프다고 하면 너무 거만한지..
저 또한 선배님이 겪은 세월만큼 아파하며 살아온 주부.
지금 선배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얼마나 가슴에 화가 차 있는지
이제 수도꼭지도 아예 돌아버린 수준이라 도저히 갈지 않고는 고칠 수가 없는데까지 온 것 같애요.
선배님.
제가 감히 이런말 드리면..
제일 큰 문제는 결혼하면서 너무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순진하게 선택했다는 것.
그 당시는 왜 그랬는지
저도 선배님도---
저도 이기 그 자체인 남편과
잘해주고 참으면 해결나는 줄 알고
6년을 예예 하며 속 비우고
살아왔어요
근데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제가 생각한 데로 되지가 않더군요
늘어가는 술빚 카드빚 도박 친구
엄마 밖에 모르는 효자(?)
말없이 사람 졸여 죽이는 이상한 시누이
그 시누랑 손 맞춰 나를 바보 취급하는 손위 동서
여하튼 결혼 전의 용감하고 씩씩하기만 했던
나의 생활이
어느 날엔가 돌아보니 한없이 소심하고 남앞에 절대 못 나서고
아무 죄 없으면서 머리 들지 못하는 이상한 여자로...
저는 아직껏 저 같이 사는 사람 보지 못했습니다.
제 주위 아무리 힘든 사람도
그 어떤 어려움이 있다는 사람도
저 처럼 골고루 고통받고 있는 사람 없더군요
친구들은 저를 아주 한심이 취급
이제 친구들에게도 얘기 안 하죠.
나중에 잘 살게 되면 보여 주려고^*^
이게 저의 희망~~
결론은 하나
지지리도 복이 없다는 거죠.
정말 어느 것하나 나에게 도움이 된다든가
힘이 된다든가 하는. 거저 들어오는 원래갖추어진 복은 저에겐 하나도 없었던 거 있죠.
저도 화가 채여 몇년 전 부터
남편이 뭐라 하면
바로 확 돌아버립니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왜 이러나 싶지만
그게 지나고 보니 우울증이더군요.
한없이 어린 아이를 때리고..
바보 같이 그게 우울증인지도 모르고
모두의 무관심속에 우리 두 아이들만 나에게 당하면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죠
부족한 엄마로 인해..
저는 친정 엄마가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인생 보며 컸습니다
아버지의 끝없는 외도
끔찍하고 무섭기만한 구타
경제력 또한 0점
그런 아버지 아래에서 우리 삼남매 자라면서
성인이 되어서도
아버지에게 한마디 말 못하는 기 없는 우리 형제들
근데 참 이상한 게 있어요
그런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엄마가 우리에게 힘든 얼굴을 절대 보이지 않았다는 거죠
우리 눈으로 정말 못볼것 수도 없이 봐 왔는데도
친정 엄마는 늘 힘내는 모습
씩씩한 모습
우리에게절대 화 안내시고
그 흔한 고함 한번 제대로 안 지르시며
평생을 오직 우리들 먹여야 하는 문제로
밤도 낮도 없이 고생하셨죠
전 요즘 그런 생각합니다
엄마가 우리 아이들의 엄마었다면 지금 이리 살고 있을까
난 정말 엄마보다 더 힘든가
난 지금 무얼 하고 있으면서
환경이 문제라고 하고 있는가 하고 반문해봅니다
엄마 덕분에우리 형제들 건강하게 밝게 자랐습니다
돈 없었지만 그로 인해 불행하다는 감정을 가지진 못했으니까요
단지 아버지가 안계시면 훨씬 좋을텐데 라는 생각 했었죠
사람은 모든 상황을 다 똑같이 받아들이진 않겠죠
저는 제가 살아온 시간들 후회없고 이 이상의 최선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이런 제 마음 아는 사람 아니 인정해 주는 사람 저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남들은 웃죠.
쥐뿔도 없는게 라고
히히
그치만 요즘은 이런 생각합니다.
남편이 돈을 가져다 주지 않으면
내가 벌어 쓰면 안되나
아무리 얘기해도 안 가져다 주는 데 그것만 왜 목숨걸고 기다렸나 싶고
나 무시하는 거 한없이 속상했지만
그거 한 수 더 떠서 나는 왜 그 무시조차도 무시못하나 싶은게
즉 내 사고를 조금 아니 많이 바꾸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바뀌지 않은 남편
쳐다보고 욕하고 싸울 수 있는 힘이라도 남아 있을 때
그 인생 그 소중한 시간
더 가치있게 내 인생 만들자는 생각
너무 길었죠
어떻게라도 선배님에게 힘주고 싶어 이리무식하게 썼습니다
선배님
지금까지 너무 잘 참아오셨구요
그 일 아무나 해 낼수 있는 일 결코 아니에요
어느 여자나 할 수 잇는 일 절대 아니죠
사랑 받지 못하면 남을 사랑해 줄수 도 없죠
선배님의 그 소중한 아이들
지금 한창 사춘기 때라 그런 일 아니라도
제풀에 힘든 시기인데
엄마로서 조금 더 힘들겠지만 마음을 키우는 건 어떨지
저도 노력중이에요
힘든 일 생길때마다 아줌마 들어와서 어서 마음 푸시구요
나같이 힘든 사람 격려도 나누구요
그게 얼마나 좋은건지
제 메일 주소에요. cth0017@hanmail.net
전 언니가 없어요
힘들때 서로 편지 주고 받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