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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한 분들은 보지 마세요.


BY 사막 2002-10-06

방에 혼자 웅크리고 울어본들 한심하고 누구에게도 할 말도 못되네요..
결혼이란 뭘까 부부란 뭘까? 생각해보고 나니 그 결론이란게 너무 삭막해 자꾸 눈물이 나서 짐승처럼 이ㄹ을 뒤집어 쓰고 웁니다.

남편이 너무 너무 싫습니다.
눈이 마주치는것도 싫어 들어가는 방문 마다 문을 잠궈 버립니다.
어느날 갑자기 싫어졌냐구요? 아니죠.
무슨일이라도 최근에 생긴거냐구요? 아니죠.
1그람씩 싫은게 쌓여오다 지금은 내가 감당할수도 없는 무게가 되어버린 느낌..
그렇다고 남편에게 말할수도 없고..
그이 모든게 싫습니다.
한때 그렇게 사랑했던 사이가 맞을까요?
남편은 그대론데 내마음이 변덕이라설까요?

그와나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든일에 대해 구구절절 말해봐야 뭣 하겠습니까.
그이의 지루함 그이의 딱딱함 그이의 청결치 못함 그이의
매너없음 그 무엇도 다 참을수 있죠.
그런 사람이란걸 아니까..
하지만 한가지 참을수 없는건 그이의 배려없음 인정없음과 대화안됨 입니다.

그니까 한번씩 몸이나 마음이 아플때가 있자나요 살다보면...
그럴때마다 이이가 남편이 아니라 나의 노동만을 착취하는 남보다 더한 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한마디 위로도 들을수 없읍니다.
아무리 쿨할려고 노력하다가도 참다못한 내가 눈물을 보이거나 하면 이건 아예 누구집 개가 짖는구나 합니다.

난 그렇진 않은데..
힘들다고 하면 도와주고 싶은데..
왜 그런지 묻고 싶은데
괜찬은지 낮에 전화라도 한 통 해주고 싶은데

부부가 뭔가 하는걸 인제 알았죠.
다른 부부는 안그러겠지만 우리도 부부라는 이름이니까
내가 겪어본 부부사이란 내가 아는것 뿐이니까...
부부란....또 결혼이란 사회의 소외된자로 남기싫은 몸부림이며
종족번식을 위한 그럴듯하게 포장된 계약관계 아닌것 처럼 보이는 빼도 박도 못하는 게약관계이며
아이의 양육조건을 위해 진심을 숨기고 살아가야하는
너무도 건조하고 소모적인 비인간적인
갈수록 더 사랑하고 아껴줘야된단건 성인의 가르침 만큼이나 하기힘든 겁디다.

오늘 내가 엄청 비관적입니다.
지금은 내가 느낀 그대로 다 진심인걸 어쩌나요,,,
남편이 너무 싫고 만정 떨어져 혼자 방문을 걸어잠그고
여때껏 울었답니다.

사는게 너무 외로워요.
타인을 참아내며 외롭긴 더 힘드는군요...

시간이란 모든것을 침식시키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졌네요.
변하지 않는건 이 세상에 없단걸 알면서도 왜 좀 더 좋게 나아질 순 없나요??

사랑이 모든것을 견디게 해준단 말을 코빵귀로 들었던 때가 잇었죠..
사랑이 무슨 수로 그 모든걸 견디게 해주나...??
하지만 진짜 사랑이 남아 잇지 않은 삭막한 마음이 되고보니
한마디 따뜻한 위로만이 세상을 견디게 해주는 힘이란걸 알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