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순간 뒷통수한대 때려주고 싶을만큼
미운적이 있던 시어머님이
요즘 안쓰럽고, 안됐고, 측은하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시동생때문.
세무서 책파는 회사를 차려놓고,
그럭저럭 되는줄 알았더니
한참 잘 될때는 직원이 10명가까이 된다고 하더니
지금은 두명인가 그렇단다.
시댁에 한번 갈때마다 벌금이며, 카드 독촉장이며
이리저리 아는 사람에게 빌린돈까지 대략
오천은 되는 모양이다.
그중 우리는 빠듯하다 보니 카드
빌려준 돈이 삼백이다.
몇일동안 연락도 안되고, 시댁집에도 안들어오고,
어머님 자식 걱정에 한숨쉬신다.
지지리도 없는 집구석에 시집와서
그래도 우리는 성실하고 착한
남편덕에 그나마 안정되어 가는데,
항상 시동생때문에 우리도 걱정이고,
어머님도 항상 걱정을 달고 계신다.
어머니 연세 58에 식당다니시지만,
한달 벌어 시동생 궁댕이 닦아주시느라
바쁘시고, 우리는 우리 네식구
살기 바쁘고....
여태껏 살면서 시댁에서 받은 돈한푼 없고,
오히려 신랑 직장 퇴직금 받아서
어머님 집 대출금 갚아드렸더니,
다시 시동생이 회사때문에 대출을 내었는 모양이다.
대충 눈치는 살피고 있었지만,
장남인 우리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대출을 턱 냈다고 생각하니 서운하더라.
어머님은 우리가 모르는줄 아신다.
나의 밴댕이 속마음으로는 어머님이
우리와 같이 살게 되실때에는
집팔아서 단 얼마라도 들고 오셨음 하는
마음이 있다.
내 자신이 참 가증스럽고, 못된 여자라는
생각도 든다.
그집 팔아봐야 한 4천 받을려나 만약에
시동생 빚을 갚는다고 우리에게 십원짜리
한장 돌아오지 않는다면
난 웬지 어머님을 미워하게 될것도 같다.
이중인격자인가????
하지만, 그제 전화를 했더니
자식걱정이 되어 울고 계셨던 모양이다.
한순간 그런 욕심이나 부렸던 내가
부끄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