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6년차 30대중반으로 접어 드는 아줌마랍니다
5살 2살 두아들을 키우고있고 얼마전에 전세집으로 이사를 왔지요
근데요 결혼하고 한6개월되어 공포의 아엠프터져서 엄청 비싸게 계약한 기계대금갚느라 죽도록 고생고생해서 시부모님께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죽지 않고 살아나서 그동안 버텨왔지요
그러는 새 아엠에프도 지나가고해서 이제 한시름놓나했더니 다시 주가는 대폭락을 거듭하며 끝간데없이 떨어지는데다 세계경제 또한 무슨 불길한 조짐에다가 디플레이션인가가 올거라고 오늘 저녁 뉴스에서 봤습니다.근데 제가 왜 이런데 신경을 많이 쓰냐구요?
그야 다 관련이돼있기 때문이랍니다
얼마전에 이사를 왔는데 이집은 근저당이 8천만이나 잡혀있어서 만약의 경우 기본법정권리금밖에 못가져가는 처지가 될수도 있답니다
전 처음부터 그렇게 위험부담이 많은 집에 왜 이사를 들어가냐니까 이신랑 뭐라는줄 아세요?
세상을 어찌 그리 부정적으로만 보냐면서 막막 화를 내더군요
세상사가 남편말처럼 밝게만 좋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사는 일이 마음 먹은대로 굴러가는일이 몇이나 있나요?
전 굳이 그런 위험속으로 들어가는 신랑을 막을수없었기에 어쩔수없이 이사는 왔지만 찜찜하고 불안한 심정은 오늘도 여전합니다
그런데다 얼마전에 별로 좋지도 않은 별비젼도 안보이는 아파트하나가 당첨됐는데 그것을 분양받아서 첫번째로 돈이 부족해서 카드로 대출받아서 겨우 계약을 해놨지요.천사백짜리 전세에 살았는데 그집이 하도 낡고 외져서 집보러오는 사람 하나 없더군요.여튼 집은 안빠진채로 저희는 이사를 오게됐지요.그러니 지금집의 전세금과 천오백이되는 중도금을 내려니 당연히 돈이 쪼들리게되더군요
근데 남편대가리가 딴짓만 안했더라면 이렇게되지도 않았을거예요
한때 주식 시장이 천포인트까지 올라간다며 거품이 무지 일었을때
남편도 뒤늦게 저축하며 모으던여유돈을 그냥 놀리면 뭐하냐며 주식에투자를 했는데 이사람 들어붓고난 뒤부터 계속 곤두박질치는 주가속에요즘은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한채 기약할수없는 희망의 끈한줄기만 잡은채 내 깡통이 되더라도 똥고집으로 버틸꺼라며 오늘 저녁도 입술을 악다무는 신랑을 바라보는일 정말 화가 나고 속이 터진답니다
그렇게 주식한다고 날린 돈이 벌써 천만원이 다되어옵니다
금액이 적다구요? 우리 살림이 그돈이 얼마나 큰금액인데요?
아이구 남편하는일 정말 속터져고 화납니다
뭘하면 좀 잘해보던지 늘 뒷북만치고 헛물만 켜고 있으니..그걸 지켜봐야하는 제속은 지금껏 살얼음을 걷는것같고 소갈병환자마냥 속이타죽겠습니다.오늘 아침 도박꾼 신랑을 만나서 평생 고생한 어느 가엾은 아내가 방송에 출연해서 당신 산 한많은 얘기들을 주절주절 풀어놓는걸 보면서 한편 위안했습니다.난 그래도 저런 신랑에 비하면 양반이지 하면서도 사람이 어찌 아래만 보고 살겠습니까?
위로보며 살고싶은게 인지상정아닌가요?
남편의 똥고집과 어리숙한 처세로 그모든걸 지켜봐야하는 전 애가탑니다.애들은 점점 자라는데 다음달 카드대금이 삼백이라는데 전전세금을 못받으면 또 대출을 받아야한답니다.이러니 제가 속이 안터지겠어요? 하지만 이럴때 화내고 짜증낸다고 뭐가 되겠습니까?
더 심한 경우에 비하며 덤덤히 차분한 마음으로 꼬인듯한 현실을 헤쳐가고싶은 맘뿐이네요.이렇게 속이야 타고 터져지만 어쩌겠어요..묵묵히 참아봐야지요.참 외로운 날들이지뭐예요
결혼6년 ~~위태위태한 살얼음판같은 날들이었지요
앞으로는 발걸음도 당당히 위세당당하게 얼음판을 지치는 그런 안지메로 살아보고싶습니다
어줍잖은 푸념이 많이 길었습니다
그럼 건강하시고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