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임신해서 초기일 쯤 시부가 폐암 판정을 받았습니다.-나중에 알고보니 오진이었습니다.-
저 당연히 저 먹고 싶은것도 못먹고, 입고 싶은것도 못입고-돈때문에-살았습니다.
글구, 남편 저 임신 7개월 때 중국가서 1년 동안 한달에 70만원 벌어 지가 번 돈 지가 다
쓰고, 제가 버는 돈으로 시부모님 생활비 드리고, 출산 준비하고, 저 생활했습니다. 아이 태
어난 후로는 거기에 양육비까지 들어갔구요.
중국에서 1년 일하고 난 뒤 한국에 들어와 개떡같은 회사만 들어가, 연봉 1800받는다고 큰
소리 뻥뻥 치더니, 나중에 알고 보니 뭐 보너스는 6개월 후에 나오고, 퇴직금 포함된 금액이
더군요. 뭐 그것도 상관없습니다. 꾸준히 다니기만 했다면..
평상시에 90-120만원 겨우 받을까 말까 하면서 다니다가 좀 좋아질만 하면 회사가 비전이
없다면서 그만두고 그만두고 그래서 저 일 그만두고 9개월 집에 있다가 다시 작은 회사 경
리로 들어갔습니다.
결혼하자마자부터 남편 저한테 모질게 대했습니다. 시부가 폐암판정을 받았을 때는 그 충격
에 저한테 신경쓸 여력이 없을 거라고 스스로 위안을 하고 그랬습니다만, 그 후로도 좋아지
진 안더군요. 그래서 제가 좀 다그치면 자긴 절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예전같지 않은게
아니라고, 그냥 사는게 힘들어서 그런다고 그랬습니다.
뭐, 그러다가 동서될 여자가 들어오면서 일이 확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제가 돈 벌어서 생활비 드릴 땐 저한테 찍소리 못하던-그래서 안스럽던-시부모들이
남편이 직장 다니고, 제가 일을 그만두자 갑자기 저 대할 때 목에 핏대가 빳빳하게 서더군
요. 그러면서 당신들 속이 이제야 좀 편하다고 하더군요. 그동안은 저한테 미안했다고...
뭐 그것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동서하고 저를 너무 차별하는 겁니다. 제가 여기에도 쓴 적
있습니다. 시모가 나물 데친 뜨거운 물을 제 손에 쫙 끼얹고도 신경 하나 안쓰더라고.
그래서 이번 추석때도 안갔었는데, 도련님이 결혼을 한다고 하니 차마 안내려갈수도 없고
해서 내려갔었는데, 역시 짜증만 나더군요. 그래서 거기에 있으면서부터 집에 올라와서까지
내내 제가 생각해도 도를 지나친다 싶을 만큼 투덜투덜 거렸습니다.
아마 남편은 그게 보기 싫었었나 봅니다. 별거 아닌 일로 저한테 신경질을 확 내더군요.
저는 어이가 없어 맞짱을 떴지요. 그랬더니 남편이 일어나서 저를 손으로 팍 밀더군요.
이유인즉... 제가 너무 자기 쪽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얘기해서 제 침이 튈 정도였다고 하더
군요. 그렇게 천박하고 드럽게 얘기해야 되겠냐고 하면서....
그래 저도 확 돌아서 계속 붙었습니다. 두돌도 채 되지 않은 우리 딸이 옆에 있건 말건 붙
어서 계속 싸웠지요.
살면서 서로 속상했었던 얘기 다 나왔었습니다.
남편이 하도 돈 안벌어줘 너 능력없다 너랑 사는거 짜증난다고 제가 얘기했었거든요.
사실입니다. 울 시모 하는 말이 장남은 달라도 역시 다르다고... 자식 3형제 중 유일하게 대
학까지 보내줬으니 당연히 우리가 모셔야 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맨날 돈 얘깁니다. 오죽
하면 이번 동서 결혼할 때 예단비를 줘야 하는데, 시모가 김치냉장고 갖고 싶으니 아예 그
걸 사오라고 했답니다.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제 상식으로는 시모가 천박스러울 뿐입니다.
저 남편하고 첫경험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날라리도 아니었구요.
예전에 연애할 때 제 친구와 남친을 만나서 넷이 술을 마셨었는데, 남편 술 들어가자 제 친
구 남친한테 그러더군요.
이 사람이 나랑 잤을 때 처녀는 아니었는데, 처녀처럼 경험이 없고, 순수해서 좋았다고.
시모나 남편이나 지 입으로 뭘 말했는지 기억도 못합니다. 지들이 얼마나 입을 나불나불대
는지도 모릅니다.
예전에 싸울 때 남편이 지 승질 못이기니까 제 멱살 잡고 애 보는데서 오디오 위로 패대기
치고 제가 일어나서 싸우니까 또 때리고 그래서 그때 이혼할려고 할 때 남편은 말 그대로
싹싹 빌며 다신 안그런다고 그랬었거든요.
이번에 다시 이혼하자 했더니 그러자고 하더군요. 왜 그런줄 아세요? 이번엔 제가 더 잘못
을 했기 때문에 예전처럼 자기가 알몸으로 내쫓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이혼얘기를 해놓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제가 손해더군요. 아직 제 앞으로 빚도 많고 임시로 들어간 회사 경리직은 아이를 키우기엔 부적절하니까요.
그래서 좀 더 있다가 이혼할 생각으로 내가 잘못했고, 이혼안한다고 했더니 사람 가지고 노
냐고 그러면서 그동안 자기가 가슴속에 담고 살아왔던 얘기를 하는데...
정말 사람이 무섭더군요.
제가 예전에 임신했을 때 제가 큰언니 흉을 봤다고 친정엄마가 임신한 저를 때리려고 했었
거든요. 그때 남편도 같이 있었는데, 너무 속이 상하고, 남편한테 그런 꼴 보인게 창피하기
도 해서 혼자 밤에 뒷산으로 올라가 있다가 내려올 때 남편을 만났고, 남편에게 울면서 이
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나는 부모 복도 없고, 남편복도 없다고-그때 이미 남편은 제게 함부
로 했었기 때문입니다.-내가 갖고 있는 내 아이도 불쌍하다구요.
이 얘기를 하면서 제가 그런 말을 해서 넘 큰 충격을 받았고, 그후로 저한테 정내미 떨어졌었는데,
자기 아이를 두 번이나 유산한 여자고, 현재 자기 아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싫은거 마지못
해 결혼했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평상시에는 잘할지 몰라도 한번 화를 내면 미친년이라고 하더군요.
자기가 하늘에 맹세코 이제까지 살면서 저처럼 천박하고 저질스럽고 드럽고, 미친년은 본적
이 없다고 얘기하더군요.
그리고 그렇게 자기네집 욕할 필요 없이 다시는 자기 집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참고로 먼저 상대방 집 욕을 시작한 건 남편이었습니다.) 고마운 일이죠.
그리고 자기는 나처럼 집에서 놀면 안되냐고 하더군요. 어차피 자기나 나나 버는 돈은 비슷
한데, 자기는 내가 놀 때 나한테 무능력하다거나 논다고 구박한 적 없었는데, 왜 나는 자기
한테 그러는지 모르겠다구요. 그리고 다른 집 여자들은 살림도 깨끗하게 잘하면서 한달에 150만원도 벌어온다구요. 너도 무능하면서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하더군요. 근데, 구박 안받았으면 제가 두돌도 안된 아기 어린이집에 보
내면서 왜 일하러 다녔겠냐구요.. 그리고 난 집에서 놀 때 아이보고 살림하고 그랬는데, 당
신은 그런 적 없지 않냐구요... 내가 일끝나고 오면 집은 내가 나갈때와 다른 것이 하나도
없고, 당신은 애도 안보지 않았냐구요... 그랬더니 자기도 할려고 맘만 먹으면 잘할자신 있다고 아니 저보다 물론 잘할거라고 그러네
요.
어찌됐든.... 막판까지 손해보고 싶지 않아 내가 도를 넘어선 것은 사실이고, 이혼 생각은 없
다고 했더니 그 다음부터 매우 느끼하네요... 나한테 그렇게 말한 다음 날 저한테 전화해서
어차피 헤어지지 않기로 한 거 서로 밝게 살자고 그러더니 내가 무뚝뚝하니까 신경질 내면
서 전화를 끊어버리더군요.
전 정말 자신이 없습니다.
내가 미친년이긴 한건지... 맞긴 맞는거 같기도 한데...
그럼 남편은 정상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