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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너무나 착한 우리 아빠


BY 김경원 2002-10-08

안녕하세요.저는 세상에서 누구보다 착하시고
마음 따뜻하신 저의 아버지에 대해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저의 아버지는 8남매의 7번째로 아들로서는 둘째이셨는데
유별나셨던 할머님의 성격으로 그누구도 모시기를 꺼려하셔서
차남이셨던 아버지께서 극진히 봉양하시며 할머니를 모셨어요.
아버지의 극진한 효도 때문에 큰행사에서 효도상도 받으셨답니다.
하지만 작년 할머님은 약 한달을 앓으시다가 97세 연세인 노환으로
돌아가셨어요.그누구보다 슬퍼 하셨던 아버지는 할머님의 장례식을
치루고 부조금을 모조리 나누어 주시는 것이 아니겠어요.
엄마와의 의논도 없이 독단적으로 밀고 나가신 아버지는 살아계시는
동안 할머니를 제대로 잘 모시지 못한 불효자의 선택이라고 하시면서
할머님의 남은 재산은 못사시는 삼촌을 드리고 부조금의 반은 제사를
모셔야 한다는 큰댁을 드리고 나머지는 고모들에게 나누어 주시는
우리 아빠를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 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만하면
속상함과 울분이 터진답니다.
너무나 세상 물정도 모르시고 남들에게 줄려고만 하시는 우리 아빠
아직도 아빠를 이해 하려면 저에게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