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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신이 너무 싫어집니다.


BY 원준맘 2002-10-08

저희 아들은 이제 14개월인데 유난히 엄마를 찾습니다.
엄마 말고는 다른사람한테 가려고도 않고 저랑 있을때도 매미처럼 붙어 잠시도 떨어지려고 하질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잠시라도 누구한테 맡길수도 없고 봐주려고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신랑은 일 때문에 매일같이 12시가 넘어서야 들어오고 한달에 두어번 쉴까말까 합니다.
정말 이쁘고 귀한 내아들이지만 저도 엄마이기 이전에 사람이기에 하루종일 아이와 씨름하다보면 짜증날때도 스트레스 받을때도 많습니다. 정말 얘기할 사람이라곤 아이밖에 없고 이유없이 바쁘면서도 무료하고 피곤하고...,
이러다 보니 그러면 않되는줄 알면서도 아이기 유난히 보채고 울때에는 저도 모르게 아이한테 마구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도대체 너 왜 그러니.", "왜 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해." 등등...,
그러다 아이한테 이러는 내모습에 더 화가나 끝낸 소리내어 울기도 합니다.
울 아들 잠든모습 보고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이 한꺼번에 밀려와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다가도 똑같은 상황이 닥치다 보면 같은 실수를 또 반복하게 됩니다.
이런 제자신이 너무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