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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하는 건가요


BY 속상해 2002-10-09

저는 결혼한지 1년 6개월된 맞벌이주부입니다.

지금은 임신 9개월째고.. 결혼전에 결혼하고 나면 시댁에 한달에 50만원씩 생활비를 드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결혼했습니다. 그때는 그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도 벌만큼 벌고 남편도 버니까.. 오히려 두 노인네가 어떻게 50만원 가지고 생활을 하나 부족하지 않을까라고 까지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결혼하고 나서 매달 꼬박꼬박 그렇게 드릴려니 솔직히 좀 벅차더군요.. 생신이다 뭐다 그외에 들어가는 돈도 꽤 됐구요..결혼한지 한 6개월 지나서 시아버지께서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많이 배우신 분이고 직장도 괜찮고 해서 많이는 아니어도 받을 만큼은 받으실텐데.. 저는 솔직히 시댁에서 생활비 그만 보내라고 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게 그런 말씀이 없으시더라구요.. 그래도 남편한테 그것에 대해서 단한번도 불평한 적이 없었습니다.

다음달이 출산이고 출산후에 친정에서 몸조리를 할 예정인데.. 남편이랑 며칠전 출산비용 등등을 상의하다가 남편이 하는 말이 우리 친정에도 용돈좀 드리고 시댁에도 돈을 좀 드리자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친정엄마야 몸조리 해주시니까 당연히 좀 드려야 되는거지만 시댁에는 왜 드려야 되는 거냐고 했더니.. 제가 애기 낳으면 우리 친정에 기 보러 오실때 뭐라도 좀 사들고 오시고 해야 되는데 노인네들이 무슨 돈이 있냐고 하더군요.. 솔직히 그럼 아버님 월급 받으시는건 뭐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차마 못했습니다.

솔직히 저희 친정이 시댁보다는 훨씬 여유가 있습니다. 시댁에 매월 그렇게 생활비 드리는거 아시면 우리 엄마 정말 기절하실겁니다. 안그래도 결혼 초에 몇번 물어보셨는데 제가 절대 아니라고 딱 잡아 뗐습니다. 엄마, 아빠 속상하실까봐..
누구한테 하소연 할 수도 없고..남편한테 말하자니 서로 감정만 상할 거 같고 정말 너무 속상하네요..

마음 같아서는 우리 집에도 똑같이 드리자고 하고 싶지만 시댁에 그렇게 드리고 나면 생활이 빠듯해서 드리고 싶어도 그렇게 못 드립니다.

저희가 지방에서 생활하거든요.. 시댁이랑 친정은 서울이구요.. 다음달에 출산하러 서울 올라갈건데.. 그간 제가 몸이 힘들어서 7월 이후로 서울에 한번도 안 올라갔었거든요.. 그랬더니 우리 시어머니 아들 보고 싶으셔서 남은 한달을 못 참으시고 이번 주말에 시누이랑 시누이 아기까지 이끌고 오신답니다. 안 그래도 속상한데 꾸역꾸역 내려오시기까지 하시겠다니 정말 너무 우울해서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저희 시부모님이나 시누이, 객관적으로 봤을때 참 좋은 분들입니다. 자기 아들만 감싸고 도는 것도 아니고 저한테도 잘 한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왜 그렇게 무작정 달갑지는 않은지.. 생활비 드리고 그래야 하는거 모르고 결혼한 건 아니었지만 막상 그렇게 생활하자니 너무 힘들고 솔직히 좀 억울하고 그렇습니다. 이제 곧 아기도 태어나면 아기 맡기는 비용 등등 돈이 엄청나게 들어갈텐데.. 그때는 정말 생활비를 보내드리지 말든지 줄이던지 하자고 남편에게 말해도 될지 조심스럽네요.. 아니면 시누이랑 같이 좀 드리자고 해도 될지..

시어머니랑 시누이 오는게 왜이리 안 반갑고 싫기만 한지.. 정말 괴롭습니다.. 제가 좀 심한 건가요.. 아니면 당연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