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인간이 아니야" 라고 동생들이 투덜 댈때면 다 같은 자식인데 안다니는 자기들도 맘편치는 않을꺼야 라고 늘 그쪽에서 변하기를 은근히 기대하며 살아왔었다 .
그러나 요즘은 정말 자주 미운마음이 든다.
큰오빠의 집에서 견디기 힘드셨는지 두분의 친정부모님이 나오셔서 어려운 생활을 시작하신지 햇수로 11년 째다 이 긴세월이 지날동안
나의 오빠들은 단한번도 부모님을 뵙지 않고 산다.
그 언제인가 그저 두분이 견디다 못해 나오셔서 단칸방에 사시고 계셔서 좀 잘살고 있는 둘째오빠에게 함께 집을 얻어드리자고 제의 했지만 올케언니라는분은 " 왜 맏이가 있는데 우리만 해요?"
하며 일언지하에 거절 당하고 지금까지 한번도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이나 오질 않는다.
너무도 늙어버려 이젠 만들어다 드린 음식 조차도 차려 잡숫기가 힘드신 몸을 가지고 죽지못해 살고 계신다.
그저께 반찬이랑 과일을 장만해 다녀 왔는데 오늘 전화를 하니
귀찮은듯 끊어 버리시는 엄마 전화조차도 너무 받기가 힘드신것이다. 이젠 가셔야 하지만 어디 그게 마음대로 되는가?
두분이 오손도손 해잡숫고 사실땐 그래도 너무 좋아 보이고 한달한달 생활비 드리는것이 힘든다는 생각을 안해왔는데
요즘은 치아도 없으시고 모든 음식을 갈고 부수고 잘게 다져 해다 드려도 음식의 맛조차 잃어 버리셔서 정말 이젠 무엇을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다. 한주 한주 내머리엔 오직 무얼 만들어다 드려야 하나 그생각이 차 있고 일주일에 두번씩 날라다 주는 음식 만들기도 이젠 지쳐만 간다.
제사가 있던 지난 달엔 친정 아버지가 너무도 아파서 돌아가시는줄 알았었다. 제사당일날 급한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가며 시어머니께 전화해서 올해는 그냥 어머님이 장만 하시던지 아니면 시동생네서 하자고 하니
그래도 내가 하라신다. 온종일 간호하며 늘어진 몸으로 집으로 돌아와 정신없는 음식장만 하며 눈물이 나온다. 맏며느리 맏딸의 길이 새삼 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