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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제도 그리고 또 오늘도 맥주 병 하나 씩 비웠다.


BY 둘아이맘 2002-10-13

우리 그이는 아직도 안들어온다. 몇달 전에 회식 자리에서 어떤 한 사람이 이사람 저사람 두들겨 팬다고 자기도 나서서 찍사게 그 한 사람을 패주고 오더니 서로 폭행으로 맞고서 했다가 고소 취하해서 벌금내고 그 사람 치료비 주고, 그 장소였던 노래방 사장한테 돈주러 갔다온다더니 아예 그 노래방 사장하고 술 마신단다.
(전에도 이 비슷한 일로 치료비와 합의금으로 금쪽 같은 내돈 4백만원을 날린적도 있다.)

울 아이들한테는 내일 그러니까 오늘 `대전 동물원'간다고 약속해놓고 그런 사람 기다리며 소풍 준비다한 나는 티비 '주말의 명화'보면서
치킨너겟을 안주삼아 또 한잔했다. 어제도 했는데 말이다.
난 우울하다. 어제 이사람한테 '나 아마도 우울증에 걸렸나보다.'라고 그러니까 도와달라고 손을 내민것이었는데 '내가 어떻게 하면되는데,'라고 물으려되려 화를 낸다. 이러고 살아야하나? 그렇다고 심각하게 이혼에 대해서 생각하려지는 않으련다. 이런 일, 저런 일로 이혼한다 치면 이세상에 이혼 안 할 부부가 몇이나 될려나?

혼자였던 예전에야 훌륭하신 울 엄마가 최고 였지만, 내 아이 둘을 키우는 지금에는 내 신랑 그리고 내 아이들이 최고인데 울 신랑은 자기 가족을 등한시 하고는 밖에서의 자기에 충실히 하는 것 같이 보인다.
그사람이야 어떨런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내게 비춰진 모습으로는 나하고 울 아이들은 뒷 방신세 같다.

시엄마 혈압높은 탓에 미주알 고주알 알리지도 못하고 속 풀이도 못하고 혼자서 가슴 답답하게 하나하나 다 삭이며 잊으려 해도 가끔 울 신랑이 들춰내서 날 슬프게 한다. 오늘은 낮에 기분은 영 아닌데 자꾸말시피고 말썽피우고 같이 놀자고 떼 쓰는 애들 데리고 같이 울었다.
셋이서..., 울 아이들은 15개월 차이이고 큰 아이가 29개월 됐다.
안 그러고 생각은 하는데, 요즈음 들어 부쩍 아이들한테 화풀이를 한다. 금방 후회하면서도 ...,

성격 안 맞는 시엄마 비위맞추냐고 내 성질 다 죽이고 사는데, 자꾸 비뚤게 나가는 울 신랑이 미워서 나도 뭐 살림을 등한시 하기도 한다. 맞불 작전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것도 내 자신을 더욱 더 초라하게 만들뿐이다.

강하고 현명한 건강한 아줌마가 되고 싶은데 어찌해야할지?
이리 계속 남편을 원망하며 살아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