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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7년의..고백


BY 어리석은 여자 2002-10-14

세상으로 첫발을 내디딘 기분입니다
처음으로 내손으로 돈을 벌어보게 되었습니다
원해서이기보다 지금은 절박한 심정이었기에 정말 생활비 떨어져 가는게 눈에 보여서 그렇게 백화점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초보라서 계속 일이 연결되어 하게 될진 아직 모르겠지만
일이 주어지면 열심히 해 볼겁니다
종일 둘이서만 일요일을 보낸 두 딸들 잠든 모습이
너무 가슴 아픕니다 이불밖으로 삐죽이 나와있는...나의 큰딸...상처난...발...너무 가슴아픕니다..

돌아보면 저......참 바보같이 살아왔습니다
이제 이렇게 끝이 날거 같은 결혼 생활을...
이제서야 끝을 낼 생각을 하게 된 이 한심스런 여자의 고백을 ......

결혼생활 이제 17년 접어들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며칠만에 병이들어 자리에 누워버린 남편..
일년간 친정 부모님 할머님 도움으로..정말 온갖 정성을 다해
병원에서 기적이라고 할만큼 그사람을 살려 냈습니다
그렇게 신혼이 시작되었지만
그건 참아낼만 했습니다 아픈게 그사람 책임은 아니었기에
그러나...그몸이 낫고서부터..시작되는 그사람의 외도는
결국...신문에 오르내릴만한 대형 사고를 터트리고
그무렵엔 딸둘이 태어났습니다
작은딸이 이제 막 걸음마 시작할 무렵이었네요
피해자 합의가 있어야만이 집행유예라도 가능하다 하길래
죽을힘 다해.....정말 처절하게 피해자 부모님 찾아다니며
머리채 휘어잡히는 수모.. 그모든걸 남편 잘못이니 참아내자 싶어
묵묵히 참아내어. 합의를 했고..얼마후 남편은 그렇게 나왔습니다
합의마지막날....엄마손 떠난 내 큰딸은..유치원 하교길에 교통사고를 당해...지금도 큰 흉들이 몸에 있습니다
너무도 가슴에 사무쳐......용서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땐..그 고통이 결혼생활에 마지막이 될거라는 희망이 있었기에 딸둘을 생각하며 용서를 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그러나.....그건 시작에 불과하였습니다
가난한 친정이나 시댁쪽에 부담을 주지 않기위해 둘이서 각자 들었던 적금을 깨어 작은 아파트를 먼저 장만하여...결혼을 했는데
그 아파트가. 큰 재산이 되어 그걸 밑천으로.. 그사람 사업이란걸 시작했습니다
공장을 가동하면서..데리고있던..아가씨와 그렇게 신나게 놀아 났더군요
까맣게 몰랐습니다
전 집을 팔았기에 당분간 친정에 가 있었는데 점점 집에 오는 횟수가 줄어 들더군요
그게 그렇게 논다구 그런지 정말 몰랐습니다
전..몸이 다시 아플까봐...그것만 걱정되어 잘 먹어야 할텐데
잘 먹어야 할텐데...
참 바보 같았습니다
어떻게.....그아가씨완.....그렇게 헤어졌나봅디다
그렇게 오래 떨어져 살아선 안된다는.어른들 말씀에 제가 남편 공장 있는곳으로..이사를 올라왔습니다
이사온지 석달만에.....다른 여자가 나타납디다
아주 당당하게..언제 이혼할거냐구..물어오데요
아마도...제가 이사오기전까지...둘이서...그렇게 같이 생활을 했던거 같았습니다.....
그날.....정말 첨으로..싸워봤습니다
인정을 안합디다..그러면서.....어떻게든...그여자와 정리 잘 할테니
걱정말라고 하던 그말을..그렇게 또 믿었습니다
그러나...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전 그때.약을 먹었습니다...
그러나...깨어났고...그순간.....결심을 하였습니다
이쁜 내딸들만 위해서 살자.....어차피 나는 좀전에 죽은 목숨이었으니
그렇게 마음먹고.....그 위태로운 결혼을 유지하였습니다
참 저 무능력했습니다
경제력이 전혀 없는 나였기에...
아예...세상 밖으로 나와볼 생각 조차 못했본 나 였기에
그......돈에.....그렇게 내 인생을 보내버렸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턴지...집엘 거의 들어오질 않더군요
일주일에 한번...
한달에 두번...
그러다.....종내는...사라져 버렸습니다
하던 사업...다 접고... 한달째...사라져 버렸습니다
생활비 마저....이젠...들어오질 않았습니다
너무 답답하여.....그제서야 찾아 나섰습니다
그것 또한...저 너무 바보였습니다
어디 있는지...어떻게해서..알아내어......거길 가보았는데
웬 여자와 식당을 하고 있습디다
제가 찾고 있다는 소문이 아마도 귀에 들어갔는지...그사람은...그식당에 없었습니다.....
며칠을 밤에가서.....낮에가서...그사람 오길 기다렸지만..
아직 만나질 못했습니다
일부러 피하고 있는거 같았습니다
이제 중3......초 6인 두딸들.....
나 힘들다고...애들한테 짜증한번 안내고....그렇게 밝고 명랑하게 애들을 키워놓았는데.이제와서...애들한테 상처를 줘야 합니다
그 긴 세월을 그렇게 참고 살아오고서는..이제와서...
이혼서류.....다 준비해서.....지금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재산하나 없고...그사람.....사업하다...아마도...다 망한거 같습니다
그 식당도...전세가.....그여자 이름으로 되어있고
위자료...양육비.....그런거......받을 형편 도 아닌거 같았습니다
그여자랑...그렇게 부부처럼 얼마나 오랫동안 살아온지.....전 그게 하나도..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미.......마음을 너무도 다쳐...그사람.....제 맘속에서 지워버린지 오래 되었기에..애들 아빠로서만...남아 있는 사람이기에
그런건...고통이 아닙니다
그래도..제 자식들인데...그애들..교육비조차..끊어버린.....그 인간 이하인...그 도덕이..그렇게...절망스럽습니다
지금 내 손엔...돈한푼 없습니다...
사업하다...힘들다고하면.....조금씩 모아뒀던 비자금 다 털어 주고
일이 잘 안된다며 늘 찔끔 찔끔주는 생활비덕에.....저축도 없습니다
그게...너무도....한심스러워......제자신을.....원망하지만...
지금에선...원망할 여유조차 사치 같아서....
일을...시작했습니다
그냥...죽고 없는 사람..으로...버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가슴 한켠에선...울음이 자꾸 치 받습니다
내가 한달을..죽으라고 일해도.....애들...키워내기가 힘들지만
어떻게든...엄마는 강하다는.....그말....꼭 붙들어...살아 낼려고 합니다
너무가슴 아픈건.....진작에...좀더.....옛날에...
그때.....내가.현명했다면...지금쯤....어떤 식으로든..애들 키워내며
자리 잡지 않았을까...좀더 강해 지지 않았을까..
그러지 못한.....자신이.....그렇게.....원망 스럽습니다
엄마 힘들다고...다리 주물러 줄려고 하는...저 이쁜 딸들을 어떻게 키워내야할지...참 막막하긴 합니다
제 욕심같아선...애들을 아빠한테로 밀어버릴까...그런 생각도 잠시 해보았지만.....그렇게해선..제가 제대로 살아내지 못할거 같아...
그 생각은.아예 지워버렸습니다
어떻게든...내가 키워낼겁니다
어리석고......바보같은.. 여자의 결혼 17년이...이렇게 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