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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것이 죽기보다 힘들다 싶으신분 또 계신가요?


BY 원맘 2002-10-22

지난 일년 돌아보면 어찌 살았나 싶어요.

평탄하게 자라서 남편 만나 항상 돈 부족하게는 살았어도
그리 나쁘게 살진 않았답니다.
아들 둘 딸하나 그럭 저럭 살았는데

지금 전 이혼녀입니다.
아이들 셋 친정 친가 어디에도 맘 놓고 보낼 수 없고
또 제가 안보면 못살것 같아요.

착하고 자상하지만 남편에 흠이라면
카드 무서운 줄 몰랐죠.

그러다 지난겨울 실직을 했어요.
집에 있으면서 여자가 생겼고
그동안에도 잠깐씩이지만 그런일이 두어번 있었던터라
더이상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
쐐기를 박는다는 맘으로 강하게 나가다가
결국 이혼까지 하게 되었지요.

아이들 모두 남편이 맡기로 하고 난
이집 전세금을 갖는 조건으로 아이들을 안보고 살기로 약속했지만
난 지금 이집에서 내 아이들과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볼려고 간간이 밤에 술마시고 찾아오는 남편은
아직도 정신이 덜 든것 같아
올때마다 나에게 당하고 담날 아침 집을 나섭니다.

이혼하면서 나에게 떨어진 카드빚이
점점 불어나 이제는 이집 전세금으론 어림없답니다.

삭월세를 알아보고 있어요.
그래도 1000만원 정도의 빚이 있답니다.
보지도 못했고 한번 양껏 써보지도 못하고
이 빚을 졌답니다.
남편은 저보다 더 많은 빚에 고생하고 있죠.
돈도 없으면서 일 벌리길 좋아하다
저까지 죽게 된거죠.

그렇다고 어디에다 돈 빌려달라 대출해 달라 말할곳도 없답니다.
형제들도 다들 사는것이 그만그만해서...

전 일을 하다가 다쳐서 지금은 돈도 못벌고 쉬고 있는 상태죠.

이렇게 이렇게 살기가 힘이 드는데
그래도 살날이 올까요?

너무 너무 힘들어서 점을 봤어요.
제 남편이 삼재팔난이 들어서 그렇다네요.
내년까지 안좋다고 저나 남편이나 애들이나 그저 건강하기만을
빌어야지 그 어디에도 빛이 안보인데요.

그 점쟁이 말이 그동안 오랫동안 점 봐줬지만
저 같이 힘든사람 첨이라네요.

정말 정말 제가 죽을만큼 힘이 드는데
뭐 좋은소리 들을거라고 그런곳에 갔을까요?
전 그렇게 힘들어도 조금만 참으면 빛보인다 그런 희망적인말이
나올까 하고 갔죠. 물론 어리석음이 점까지 봤는지도 모르지만...

집에 와서 아이들 얼굴 보면서
계속 그래 엄마가 기죽어 있으면
애들에게 안좋아 너희들 없인 이 엄마는 못사는데
하면서 자꾸 무너지는 가슴을 애써 잡아봅니다.

그러면서 지들이 내 앞일을 어찌알아.

운명아!
내가 간다 기다려라.
아무렴 내 아이들 두고 죽는거 보담은 사는것이 낫겠지..

이렇게 맘을 잡아봅니다.

정말 저보다 더 힘드신분도 계신가요?
그렇게 힘든고비 넘기신분 저에게 용기 주세요.

아침부터 제글읽고 힘빠지진 마세요.
저의 고달픈 삶 나누자고 한얘기가 아니고 용기 얻고 싶어서
아이들 유치원 학교 보내놓고 이렇게 몇자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