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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쁜 며느린가?


BY dadada 2002-10-24

저녁무렵 시부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갔더니 간병인이 없었다
저녁식사가 나왔는데도 간병인이 오질않아 시부에게 밥을 먹여
드리고 있었는데 시부가 변을 보셨다고 치우라고 했다
당황했다
시부가 목을 다쳐 한달 반을 입원해 계신동안 나를 비롯한
며느리 셋은 한번도 용변을 치워 본적이 없었다
큰동서나 막내동서는 병원에 거의 오지를 않았고
하루에 한두번은 들러는 나도 간병인이 있었고
또 아버님이 일어나시면 민망해 질까봐 의식(?)적으로 눈길을
돌리곤 했었는데...
옆에 있는 간병인에게 부탁을 해서 시부의 용변은 치웠는데
시부가 갑자기 화를 내시는 거였다
안 시키니까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면서
다리사이를 닦아달라,오줌을 눌테니 보고 있어라며
며느리 훈련을 시키시는 것이었다
옆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혀를 차며 쳐다보고 있었고
시부의 밥숟가락을 들고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하고 있었다
그때 울 시부가 나를 두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니,완전히 바보니
하며 고함을 치시는데
마침 간병인이 들어오는걸 보고 재빨리 나오긴 했지만 얼마나
놀랬는지...
나는 정말 나쁜 며느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