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바람피우고 저한테 오만 정 다 떨어졌다며 이혼하자고 집을 나가있는 상태이고..
저도 그동안 저에게 자멸감까지 느끼게 했던 남편때문에 맘 상할대로 상하고 자존심 다 다치고 이제는 이혼 결심까지 한 상태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다 말로는 할 수 없지만..
같이 있으면서 남남처럼 살았던 세월... 그동안 받았던 마음의 상처와 모멸감...
지난 토요일에 시어머니와 저랑 동갑인 큰시누이 온다는 연락을 받고서 친정엄마랑 함께 기다렸습니다.
오시자마자 내 말은 들어볼 생각도 안하고 당신 말씀부터 시작하시더군요.
넌 니 남편이 너랑 살기 싫다고 집을 나갔으면 바짓가랑이라도 잡아서 들어오게 해야될것 아니냐..
니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왜 자기한테 찾아와서 도와달라고 부탁도 하지 않느냐..
아무리 남편이 잘못을 하고 나갔어도 부인이 참아야되지 않느냐..
이번 추석엔 왜 안왔냐...
남편이 집을 나갔어도 아직 법적으로 부부이니 네가 할 도리는 해야되는것 아니냐..
부인 노릇, 며느리 노릇도 안하고 친정에 가 있으면 어쩌겠다는 소리냐..
급한건 넌데 왜 내가 이렇게 너를 찾아다니게 만드냐...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전... 지금 남편을 잡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이혼을 해도 제가 아쉽다는 생각을 해 본 적 없습니다.
걸린다면.. 아이를 아빠없이 키우는 것에 대한 미안함.. 그것이죠.
그렇지만 자기 생활 찾겠다고 각서로 친권, 양육권 다 포기한 아빠.. 없어도 된다는 생각을 하고 독한 마음 먹었습니다.
남편이 자기 엄마한테 말하길...
제가 자기 바람피운거 알았을때 자기를 무?낢沮?꿇기고 빌게 만들었었다고... 그때 정이 다 똑 떨어졌다고 하더래요.
시어머니 그제 오셔서 이런저런 제 탓을 하시더라구요.
무릅까지 꿇길 정도로 당신 아들이 잘못을 한건 아니라고...
니가 가슴 한 쪽을 허하게 해 줬으니 바람을 피운게 아니겠냐고...
우리 친정엄마 앞에서 별별 소리를 다 하시더라구요.
당신 아들이 바람을 피운걸 잘했다고 하는건 아니지만...
너도 잘한거 없다고...
넌 니가 할 도리를 하고 살았다고 하지만... 니가 남들보다 잘한건 뭐가 있냐고..
다른 며느리들도 너만큼은 한다고... 남들 하는 만큼 하고선 왜 뻣뻣하게 구냐고..
당신 없을때 시댁에 와서 청소라도 해 놓고 간적 있냐고..
물에 담가놓은 걸레라도 빨아 놓은적 있냐고..
옆에 살면서 매일 오고가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누누히 했어도 니가 한달에 두세번씩 밖에 더 왔냐고..
니가 남의 집에 시집을 왔으면... 시부모가 바라는대로 손자를 낳았어야 되는것 아니냐..
그렇게 둘째 낳으라고 했을때 낳지 않는다고 고집부리더니 결국엔 일이 이렇게 되지 않았냐..
지금이라도 남편 앞에 알짱거려서 둘째 임신이라도 해라... 그럼 상황이 바뀔것이다...
친정 엄마가 옆에 있는것도 아랑곳없이 마구 하시더군요.
휴... 말하면 길죠...
결혼하고 주사있는 시아버지때문에.. 하고싶은 말 다 하는 시어머니때문에 시댁만 갔다오면 심장이 벌렁거려서 청심환 먹고 잠이 들고..
결혼 전부터 데려다 놓고 절 눈물 쏙 빠지게 야단쳤던 시어머니 생각에 결혼식 내내 울었습니다.
두고두고 친정에서 반대하는 결혼한 것을 후회하며 살았죠.
그러다가 남편이 바람피우면서 저를 외면하고...
일이 곪을때로 곪고... 제 속은 숯덩이가 되고...
지금 남편 모습 안보고 시댁에 신경 덜 쓰고 있으니까 마음이 이렇게 홀가분 할 수 없는데...
내가 왜 지금 남편을 붙잡으며 애원을 합니까..
게다가 남편은 아이도 포기하겠다고 각서까지 쓰고 갔는데 말이예요.
이런 저를 시댁 식구들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대요.
너무 덤덤한것 같아서 괘씸하다고 합니다.
제가 이상한 건가요....?
시댁 식구들이 정상인건가요...?
마음 다잡고 잘 지내고 있을만 하면 시댁에서 휘젓고 가고...또 그러고...
이혼을 앞두고.. 그래도 결혼 생활을 할 때 보다는 밝은 미래가 있을 것 같은 희망을 갖는것...
이상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