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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로 복잡하네요


BY 촌아줌마 2002-10-29

오늘은 울 신랑이 시골생활 청산하고 인천으로 가자고 하네요.
농어촌자금 대출금은 자꾸 독촉하지,
농사 지어서 이자 갚기도 힘이들지..
시어머니는 하루에도 몇번씩 속을 긁어놓지...
여러가지로 넘 힘든가봐요.
어제랑 또 며칠전에 제가 시엄니한테 대판 대들었어요.
한번도 그런적이 없다가 조목조목 따지고
더 큰소리로 떠들면서 대들었더니
엽기적이라던 울 시엄니도 꼼짝 못하대요.
원인은, 동네사람한테 며느리좀 잘해주라는 말을 듣고는,
내가 동네방네 얼마나 소문을 내고 다녔으면 그러냐며 사람을 잡더라구요.
그것도 시외삼촌 초상땜에 삼일을 잠도 설쳐가며 일 도와주고 온 사람을 새벽부터 잡는거 있죠.
그래서 그날은 바락바락 할 소리 다하면서 대들었어요.
그 소리를 내가 했냐, 왜 동네사람 소리를 듣고 나한테 그러느냐,
내가 동네에서 떠들면 어머니 귀에 들어갈거 뻔히 알면서 그러겠냐고,
내가 그렇게 멍청한 년이냐고 막 대들었지요.
그랬더니 내가 못한것만 기억했다가 또 따지대요.
그래서 난 잘해준것만 조목조목 기억시켜줬죠.
왜 내가슴에 못 박은건 생각안하고 내가 못한것만 기억하냐,
어머니 아프면 그래도 옆에 있는 내가 수발들지,
먼데 있는 자식들이 한걸음에 좇아올거 같냐며...
그랬더니 결국은 꼬랑지를 내리대요.
그래서 그냥 넘어갔는데 어제 아침에 또 한바탕 난리를 치시는거예요.
내가 어머니 아프면 먼저 간다고 한 소리를
시어머니 죽으면 먼저 간다고 했다고 하는거 있죠.
그렇게 내가 죽는게 소원이냐며 생사람을 잡더라구요.
내가 언제 그랬냐고 그랬더니 나더러 거짓말 한다대요.
그래서 또 악을 쓰고 울고 또 조목조목 따지며 대들었어요.
그랬더니 또 금방 수그러들더라구요.
그렇게 두번 겪고나서 깨달은건요.
할 소리는 하고 살아야겠더라구요.
여태껏 2년을 힘든 농사일에, 온갖 시집살이를 다 하며
찍소리도 못하고 시엄니가 억울한 소리를 해도 다 듣고 살았었거든요.
근데 할 소리를 하니까 그 기세등등하던 시엄니도 죽더라구요.
근데요. 문제는 이제는 대놓고 하는게 아니고
슬슬 사람을 볶아대네요. 울 신랑을 특히...
오늘 하루만 울 신랑한테로 시엄니 전화가 10번은 왔을거에요.
밤샘 근무하고 낮에 자야하는데 전화를 안받으니까 결국은 집에까지 왔더라구요.
내가 집전화는 아예 부숴놨거든요.^^
울 신랑이 넘 힘든가봐요. 오늘 시내로 나가자는 소리를 하네요.
막내누나가 방은 얻어준다고 했으니까 가서 둘이 맞벌이하면
설마 여기보다야 낫지 않겠느냐고...
그래서 내가 시엄니 혼자 두고 갈 수 있냐고 했더니,
나만 자식이냐며 형이 둘이나 있는데 뭐가 걱정이냐고 그러네요.
아들이 그런소리 하는거 보면 힘들긴 힘들었나봐요.
엄마라도 가만히 있어주면 살겠는데 엄마가 볶아대니까
너무 여러가지가 힘이 들어서 못살겠대요.
나도 나가자는 신랑 말에는 동감인데...또 혼자 계실 시엄니가 걸리네요.
미운정이 더 무섭다고 했던가...그렇게 날 잡아먹으려고 하고
날 내좇고 다른 여자 며느리 들인다고까지 한 시엄닌데...
그냥 맘이 복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