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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결혼생활


BY 김영숙 2002-10-30

결혼한지 만 4년이 훌쩍 지났다.
만 4살이 안된 딸이 하나 있고, 임신 7개월이다.
남편은 장손아닌 장손으로 33년전에 새엄마가 된 시어머니와 아버지,그리고 배다른 남동생 두명이 있다.
남편은 결혼전에 일본에서 돈을 꽤 많이 모아 새엄마의 통장으로 붙였나 보다. 만 26개월 동안..
그러나 귀국후의 새엄마의 한마디, [이사하다 통장 잃어버렸다..]하시곤 말았다고 한다.
어찌됐든 그 말한마디로 가슴속에 멍울진 것을 술로 달래며, 동생들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작업을 했나 보다.
그래서 7살, 10살 아래인 두 동생을 그래도 친근감 있게 따르도록 한 걸 보면 그간의 공과 마음고생이 실로 눈물겹다.
그렇지만, 술만 먹었다 하면 폭주를 하는 통에 점점 불안해진다.
화요일, 밤 1시가 넘어도 핸펀은 꺼져 있고..
6시에 늦는다고, 8시 반에 딸아이의 전화를 내가 받으니 회식이란다.
완전히 쩔은 모습, 그리고 라면을 끓여 달라는 목소리 하며 벌써 벌써그려진다.
2주전엔 택시비 없다 해서 나간 사이, 문을 걸고 잠에 취해 자 버리는 바람에 산모의 몸에 아파트 경비실에서 4시간을 쪼그리고 있다가 화장실에 일보러 온 남편을 겨우 불러 문을 열게 한 일이 있다.
앞으로 얼마나 무슨 일을 겪으며 살 것인가? 술 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