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님,혜지 엄마님, 지따님,
왕사마귀님 그리고 녹차님,마당님,
경험맘님,zinnia님,양지님.
너무나 귀한 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 어머님들의 글을 읽으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며칠을 짓누르던 마음의 응어리가 한꺼번에 풀렸던 것 같아요.
자식이 괴로운게 이 세상 어떤 일 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거
같은 엄마라는 마음으로 꼼꼼하게 일러주신 배려...
참 생각 많이 했습니다.
나는 어떤 엄마인가를...
사실 딸 아이 10년 만에 간신히 얻었답니다.
그렇게 생긴 아이라 아기때 부터 굉장히 엄하게 길렀습니다.
물론 제가... 아빠는 정반대(이 사람은 인생관이 통째로 바뀌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제가 너무 '양보의 미덕'만 강조하지 않았나
싶어요.
어떤 경우에도 우리 딸에게 '미안'이란 말을 먼저 하게 했습니다.
물론 후회스러운 건 아닙니다만 지금의 일들을 겪고보니
그렇게까지 세뇌(?) 시킬 일은 아니지 않았나 하는 자조감이 드네요.
아직도 딸아이는 파란불 건널때 손 높이들고 건너고
가게에서 껌 하나를 사도 두 손으로 공손히 받으면서 절합니다.
사실 당연한 지 몰라도 저는 웃음이 납니다.
'지따님' 말씀대로 까지지 않은 그 나이의 정서이길 바랍니다.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어제 오전에 결국 그 아이 엄마에게 전화했습니다.
가슴이 떨려서 말이 더듬 더듬나오는데...
대충 상황을 얘기하고 이 얘기해야하는 제 마음을 완곡하게 표현하는데 마치 제가 죄인인 것 같은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그 엄마 너무 너무 고맙고 죄송하다며 진작 얘기않했다고
오히려 서운해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새 아이가 욕도하고 잘 싸우고 다녀서 걱정인데
하필이면 그 순한 ㅇㅇ이를 괴롭히냐고...
자기 딸이 강한 아이에겐 꼼짝도 못하고 그 스트레스를 저보다
약한 아이들에 해소하는 기질이 있다고 거듭 죄송하다고...
지금 잡아두지 못하면 끝내 잡기 어렵다고...
제가 더 이상 할말이 있겠습니까?
ㅁㅁ가 일방적으로 그러진 않을거다.
아마 우리 딸도 뭔가 동기를 줬을거다.
우리 엄마들이 우리 아이들 잘 유도해보자고...
걱정인 것은 이후에 그 아이가 엄마에게 혼나고 딸아이에게
보복(?)할 일을 걱정했더니
그 엄마, 선생님이 전화하셔서 쪽지부터 그간 사정 모두
알게 되었다고 한답니다.
잘 되겠지요?
엄마가 그 정도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니 아이도 고쳐질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왠지 그 엄마의 속상함이 자꾸 걸려서 제 입장만 얘기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아무튼 여러 어머님들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그 소중한 글들을 우리 딸에게 보여주었지요.
(조금 우려는 되지만 제가 가끔씩 고민들을 무턱대고 딸에게
친구삼아 얘기하면 진지하게 나름대로 해결책을 내놓곤 합니다.
물론 말도 안되는...)
글들을 정말 진지하게 읽고 난 우리 딸 뭐라고 했을까요?
"엄마, 내가 왜 안 예뻐요?
그리고 아줌마들은 내가 착한지 어떻게 아셨을까요?"
아이도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너무나 귀한 위안을 얻고 갑니다.
건강한 겨울 나시구요
항상 행복하세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