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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가 좋다고 설득좀 해달라고라?


BY 기가찬 며느리 2002-11-04

넘들은 다 좋다는 선생 며느리....제가 선생 며느립니다.
시집에서는 처음 결혼할 때부터 제가 일하는 것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좋지 않다는 인상 보이더군요.
여자는 애 낳아서 잘 기르면 된다고.....다시 말하면 여자와 그릇은 돌리면 깨진다고....
열렬히 연애를 한 것도 아니고 늦은 나이에 중매로 만났는데
시집이랑 울 친정이랑 비교해도, 울 신랑 인물이랑 내 인물이랑 봐도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밑지는 장산데....
결혼 안하려 했지요.
신랑이 믿고 따라와 준다면 후회 안하게 해주겠다고 해서 결혼했습니다.

일하는 며느리라 뭐 다른거 없다고
며느리 들어오면 시어머니는 부엌에 안들어가는데 돕는거라고
저 새벽 5시에 아침상 봐놓고 출근하고 칼 퇴근하면 점심 설겆이 하고 저녁 준비, 설겆이 차,과일까지 다 먹은거 치우고 다음날 아침 준비하고....
그렇게 1년을 살았습니다. 입덧해서 밥 냄새도 싫은데 압력솥에 밥해가면서........지금 생각하면 어찌 살았는가 싶게....

그 1년간
작은 시어머니 툭하면 집에 오셔서 선생 며느리는 손끝으로 사람을 부려먹으려든다느니 일한다 돈번다고 생색내며 남편을 무시한다느니 남의 애 가르친다고 지 새끼 신경 못 써서 선생 새끼들 중에 자폐아가 많고 성적도 나쁘다느니, 선생 며느리 보면 애 키워줘야 할지도 모른다고 어머님께 절대로 애는 키워주지 말라고 하시질 않나(그래서 시엄니 애 안봐주셨나? )...기타 등등의 악성 루머를 퍼뜨리고 가셨고....덕분에 울 시엄니 저한테 끈 더 단단히 조이셨고.....일하는 병신에 죄인 만들고.....살림하는 형님들은 일하는거고 저는 집안 살림도 안하고 노는 년(사실은 제가 부모님 모시고 살았기 때문에 거의 다 하는데도) 만들어 놓으시더니.....
분가하고 이사한 다음날 집들이 때 오셔서는 그릇이 세트가 아니라고(신혼 살림에 15명 동시에 세트로 그릇 내놓을 수 있는 집 있나요?)트집잡고, 한 상 떡버러지게 차려내니 트집 잡을게 없으셨는지 똥씹은 표정으로 앉아 계시다가.....
난산도 그런 난산이 없게 5일 꼬막 진통해서 애 낳은 저녁날 애 낳고 쇼크와서 진정제 맞고 의식이 돌아온 후에도 병원에서 입원실로 못보내고 회복실에 계속 둘 정도로 상태가 나빴던 제 앞에서
처음부터 인상이 안좋았다느니, 피부가 검어서 별로였는데 이제보니 그렇지도 않다느니(그럼 핏기 하나 없어서 앉지도 못하는데...), 키가 작아서(며느리 셋 중 제가 제일 큽니다. 162...남자들은 키가 170도 채 안됩니다.) 인상이 어쨌다느니....옆의 신랑한테 이제 애 낳았으니 데리고 살아야지 어쩌냐느니.....
시엄니는 가만히 계시는데 작은 시엄니....밉상도 그런 밉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전화 하셔서는 도련님이 맞벌이는 싫다고 한다고 당신은 교사 며느리 보고 싶어서 선을 보여주는데, 정말 참한 색시감도 싫다고 하니, 저보고 도련님 설득 좀 해보랍니다.
후와~ 기가 막혀....
내 어디 사촌 큰 도련님
얼마나 키크고 이쁘고 피부 뽀얗고 집안 좋고(울 친정 아버지 의대 교순데.......선생은 꽁생원이라고 제 앞에서 노골적으로 비웃더이다, 말 안통한다고.....얼마나 좋은 집안에서 며느리 들일건지....)성격 좋고 기타등등의 며느리 보는지 내 다 볼 겁니다.
도련님 설득하라고라? 내가 왜? 뭐가 이뻐서?
도련님하고 결혼할 여자가 누군지 몰라도 벌써 불쌍한데.....

작은 시어머님....
당신 딱 걸렸으.....
내 두고 보겠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