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은 직업특성상 폭탄주를 때려 붓는타입으로 술을 마십니다.
그의 술에 관한 일화를 얘기해볼까요?
신혼초 새벽에 아파트 경비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누가 화단에서 자고 있는데,아무리 깨워도 안일어난다고...
누가 그러는데 님의 남편같다고...내려가보니 맞습디다.
그게 시작이었죠.
술취해 거실에서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현관문 열고 아파트 복도에 쉬하기..(냄새 날까봐 락스 팍팍 풀어서 닦았죠)
러시아출장 앞두고 공원에 자다가 뻑치기 당해 여권 잃어버려 난리난일...
택시아저씨가 술주정하는 남편이 미워서 그랬는지 정신차리라고그랬는지 공원묘지앞에 내려놔서 자다깨 전화해서 너무 무섭다고 흐느낀일
(깜깜한 밤중에 눈떠보니깐 주위에 온통 묘밖에 없으니깐 무섭긴 했을거에요.저도 찾느라 고생했어요)
친한 언니네 가게옆 집앞 시멘트를 베게삼아 구두와 안경 얌전히 벗어두고 양말까지 벗고자는걸 언니가 전화해서 데리러 간일...
놀러온 내친구 귓볼 물어뜯고 난리난일...
일일이 얘기할수도 없죠.
처음엔 겨울에 얼어죽을까봐 노심초사했는데,여기 역사상 겨울에 동사한 사람은 없단 얘길 듣고 이젠 냅둬버립니다
애기가 생기니깐 그놈의 부성애가 발동해 자는 애기를 얼마나 괴롭히는지....이제는 술좀 취했다 싶으면 애기를 옷방 행거뒤나 베란다에 숨겨둡니다.우리애기도 이제29개월인데,술취한 아빠싫어해 아빠 술취했다 그러면 얼른 숨어 숨소리도 안냅니다.
없는 살림에 보험은 많이 들어놨습니다.
이 인간 객사하면 팔자 고칠려고....
참다 참다 이제는 제가 가정의 평화를 위해 이인간의 술버릇을 고쳐야겠다고 굳게 맘먹었습니다.
처음엔 만땅되서 온날은 일부러 지갑을 숨기는 일로 시작했어요
민증,운전면허증 재발급 땜에 귀찮아지니깐 좀 나아지대요.그렇지만 완전히 바뀌진 않더라구요
안경도 두 번 부셨습니다.(지는 내가 그런줄 꿈에도 모를겁니다)
안경 없으면 봉사가 되는 그 이기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안경 맞추러 가는일도 고역이니깐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메모리가 300개 이상이되는 핸드폰도 부셔서 버렸습니다.(남편은 잃어버린줄 알고 있죠)
일주일동안 저녁마다 새핸드폰에 다시 메모리에 전화번호 입력시키고 있더라구요.(술에게 욕하면서)
돈이요? 왜 안 아깝겠습니까?
멀쩡한 안경 핸드폰 깰려면 속이 무너지죠.
하지만 만땅된 지가 술값카드 끊는것 보다야 새발의 피죠
(평소엔 무척 검소한데,술만 취하면 이성을 잃고 막 써대죠)
전 남편 술취하면 절대 화안냅니다.
어차피 제정신 아닌사람 자극해서 저만 당하니깐요
지는 깨면 기억 못하잖아요.
동네 떠나갈듯 노래불러도 냅둬버립니다.
말리다 싸움나서 더 시끄럽게 구는것 보다야 나으니깐요.
여하튼 핸드폰 사건후 지난 한달은 덜 취해서 들어왔습니다.
저러다 또 반복이되면 이제는 땡빚을 내서라도 캠코드를 살겁니다.
한두번 녹화가 아니라 시리즈로 만들어서 선물할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