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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취하지 않은 남편의 술주정을 듣고....


BY 놀란 토끼 2002-11-05

신랑 중국 출장 가는데 출장준비를 미리미리 못 해줬다
]
어린 아기와 6살 딸,돌 잔치 장소 정하기, 출장은 일요일인데 토요일에 시댁에 갔고 등등 다 변명거리 밖에 안된다 해도 뭐 결국 제때 준비를 ?′蠻少?

신랑은 토요일날 왕짜증을 내기 시작했고 말의 처음과 끝이 다 짜증
이었다

짐을 쌀려고 보니 양말 빨아논 것도 없고 요즘 갑자기 추워져서 애 데리고 장을 못봤더니 웬걸 가루비누까지 똑 떨어져버렸네

일이 꼬일려고 그러는 지 신랑 입장에서 화 날 만도 했다

시댁에서 오니 10시,신랑은 집안 꼴이 이게 뭐냐고 가뜩이나 어지러운집에 널려있는 물건들을 발로 차고 던지고 애들도 신경안쓰고 막말을 하기 시작했다

울 아기가 어지르는 속도는 내가 치우는 속도보다 빠르다

거기다 하루에도 꼭 두번이상은 이마에 멍 들고 변기에 손넣고 입에 아무거나 넣고 하는 스타일이라 눈을 뗄 수가 없다

하루 두,세끼 밥 해 먹는 것만도 지금은 버거운 상항이라 항상 정신이 없는 뭐 그런 지경인데 일단 잘한건 하나도 없으니 어쩌랴

그때부터 애들 재우고 양말과 본인이 가져가고 싶어하는 멋진 니트를 빨기 시작했다.그리고 탈수한 뒤에 다리미로 다리기 시작했다.말릴려고..건조기가 없으니.

나의 그런 모습을 본 신랑 일부러 안빨은 양말 가져가겠단다

그리고새벽5시에 집을 나서야 할 사람이 양주를 마셔대기 시작했다

언더락을 해서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음악까지 틀고 큰 소리로 노래를 하네.
집안 시끄럽고 위,아래층에 실례라 했더니 꺼지란다

그러는 동안 바지,양말 니트까지 다 데려 놓았더니 필요 없다면서 나보고 넌 남편한테 도움이 안되는 여자라며 지금까지 네가 한게 뭐 있냔다.그리고 날 보고 좃나게 재수없다며 꺼지란다

그 말이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한다.잘 한건 없어서 몇시간 동안 그 성질 내는 거 옆에서 다림질 했더니..그리고 나보고 네가 능력이 있냐 뭐가 있냐 돈 벌어올 능력있냐며 무시하면서 내 얼굴에 옷을 던졌다.

정말 여러분,내가 그렇게까지 잘못한 걸까요?그래도 어쨌거나 다 준비해 줬는데 ..목요일에 오는데 애 둘데리고 집 나가고 싶단 생각,이혼하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내가 지나친 생각을 하는 걸까요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너무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