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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보다 더 추워요


BY 문제신랑 2002-11-06

그냥 속풀이 하는거니까 넘 길면 안읽으셔도 돼요..
상담을 해주심 감사하구요 ..

웅...결혼한지는 1년 6개월이고, 연애기간은 좀 길게 8년정도..
현재 8개월된 아들이 있고, 세식구 오붓(?)하게 살고있죠..
그 문제신랑의 취미는 pc game...
전에는 일끝나고 오면 밥먹고 밥그릇 정도는 정돈해주고, 내가 힘들어하면 청소기도 돌리고, 빨래도 널어주고 했는데, 이제는 전혀...
회사일 끝나면 동료들끼리 당구치고, 술자리있잖아요..울 신랑은 집에일찍일찍 옵니다..
신랑왈 가족과 함께 있고싶고, 집에서 쉬는게 편하다고...
씻고 저녁먹고 아기랑 잠깐 눈마주치곤 바로 컴앞으로 가죠..그리곤 한참 후에야 잠자러 방으로 들오죠..
모르겠어요.. 정말 전 그 모습이 정말 싫거든요..
겜좀 안하면 안될까..나랑 대화두 좀하고, 아기랑 놀아주다가 잠드는 모습도 봐줬으면하는데...
참다참다 신랑한테 하소연을 했어요..
신랑은 스트레스 해소로 안할수 없데요.. 그래서 합의를 했어요..
일주일에 월수금일요일은 가족과함께, 화목토요일은 겜하기로..
그런데, 회사일로 늦게끝나고 오면 가족과함께 못보내게 되니까, 어차피 늦은거 늦게까지 겜하다 자고, 겜하는 날 회사일로 늦으면 그날 겜하고도 담날 또 해요..
가족과 함께 보내기로 한날엔, 씻고나와 저녁먹고 아기붙들고 조금 놀아주다 딥다 재우고, 텔레비젼 채널 이리저리 틀어대다가 딱히 할일없는듯 딩굴거리고 있죠.. 나? 설겆이하고, 낮동안 아기랑 놀아주다 밀린 청소, 빨래 마져하고, 젖병 씻고어쩌고 하다보면 밤 열시쯤..
열심히 어쩌고 저쩌고 하고있는데, 큰얼굴 옆에 디밀고 이뿐척하믄서 "한시간만 함 안댈까" 하는데.. 딱히 할일도 없는데싶어 "그려~" 그러죠..속으론 욕하믄서..
근데 이젠 그나마 그 합의한거마져 무의미하게 매일매일 겜해요.. 이리핑계 저리핑계 대면서...
글구, 그렇게 밤새 겜한날엔 역시 벽보고 긴베게하나 끌어안고 남남처럼 등돌리고 자게 된다니깐요..
회사가 어려워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가바요..이해해요.. 힘들다는데.. 안쓰럽죠...
하지만, 죽자고 컴앞에 붙어있는 그의 뒷모습이 너무너무 보기싫어요..
그러니 나의 불만이 그의 스트레스에 플러스가 되어가구요.. 어디부터 해결점을 찾아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