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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바보같은 인간...


BY 주부 2002-11-08

내년봄이면 새생명이 태어난다. 남편과 나의 아기

남편의 쥐꼬리만한 월급(백만원도 안되는거)..
그돈으로 남편 용돈주고, 생활비하고..

예전에 맞벌이하면서 모은 적금..(그 적금으로 얼마나 행복해했나..)
몇달전 남편이 결혼전에 진 빚을 고백(나 임신초기에)
한바탕 뒤집어 졌지만.. 남편 울면서 빌고..
어차피 결혼전 일이니 한번은 덮어주겠노라고 갚아주고,

다시 무일푼..아니 조금의 대출을 받은 빚으로 새출발..
입덧이 유난히 심해 직장도 못다니고,

아이 출산에 필요한 돈이 없기에 일찌감치 모을생각으로..
남편의 그 월급에서 안쓰고, 안써서 열심히 모았는데,
보험하나 해약하고, 다 합해서 겨우겨우 백얼마 모아놨더니,
시댁(시동생)일로 또한건 터지네.(어쩔수 없는상황인건 인정)
70만원 고스란히 들어가고,(안타까워 할수없이 보태주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우리 고물차, 고장나서 고친다고 20만원 나가고,
30만원 남았나..?

엊그제 남편이 지 잠바하나 사왔네.
지 용돈으로 사왔다고 나한테 염장지르네..
임신한 몸으로 온갖난리 다치고.. 이게 태교인가..?

나 입덧할때 3천원짜리 짜장면하나 못사먹고..
출산준비물.. 돈부족하지 않게 하려고 얼마나 아끼며 생활했는데,

모아놓으면 꼭 새나가고,
또 모아놓으면 새나가고,

남편도 이제 상황판단이 되는건지,
지용돈 안쓰고 모아서 꼭 보태겠다고 하는데..지켜봐야할 일이고..

이제 내나이 한창 꽃필시기인데,
생활에 찌든 억척스런 아줌마 다된모습에 넘 초라하게 보이고..

울언니는 맨날 이쁜옷 입어가며,
조카들 교육시켜가며 잘만 살더만..

시어머님은 그런 내 속도 모르고,
장남에게 모든의무 다 미루시고..

임신해서 편할날도 없고,
정말 사는게 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