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신랑..겉모습 부드럽고 여러상황이나 사람에 대해 이해 잘하죠.
그러나 집에서는 엄청 보수적입니다.
대졸학력에 잘생긴 외모에 지식인 아버님이 국졸에 정말 보잘것 없는 외모에 거기다 재혼인 울 어머님을 만나 사셨으니..
아버님은 돈도 벌지 않으시면서 자신의 지식인 활동에만 몰두하셨고 생계와 가족부양은 어머님의 의무..그러면서도 어머님은 아버님앞에서 고양이 앞에 쥐셨다죠.
그렇게 늘 당당하게 남자라는 자부심으로 사셨던 아버지도 그 보수성 대신에 그래도 청소도 해주시고 와이셔츠도 손수 다려 입으셨답니다.
근데..이 누나 셋 아래 태어난 막내외아들..홀어머니 외아들이 된 우리 신랑은..아버님의 단점만 빼다 박고 장점은 온데간데 없네요.
우린 대학동창으로 만나 오랜 연애끝애 결혼했지만..이런 남자인줄 몰랐어요.
처음에 그 보수성에..신혼때는 엄청 싸웠죠.
뻑하면 기지배가..어쩌고 저쩌고..저는 손이 없나 이거 해라 저거해라.
언제부터인가 나도 기가 좀 세지 싶어서 져 주기 시작했죠.
그런데로 맞춰주니 이젠 싸움은 없는데 가끔씩 속이 뒤집어져요.
아침에 자주 양말을 신겨 달랍니다. 지가 하면 될것을 시키나 싶지만 해줬죠. 오늘은 짜증이 나서 직접 하랬더니 눈을 휘드릅디다.
그이 불만중 하나가 지 구두 안 닦아준다는 겁니다. 어머님은 하셨다나요?..그것만은 절대 못해 안하는데 응근히 불만이더군요.
최근에는 자기가 잔 이불은 자기가 개라고 했더니 역시 되려 화를 내더군요. 아침에 바쁘다나..그리 서두르지도 않고 이불은 30초면 갭니다..하여간 1년에 1번 갤까 말까..
역시 집안일 하나도 안 도웁니다. 나도 워낙 회사일이 바쁜 그라 집안일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날 심부름 시킬때면 짜증나요.
밥 먹으면서 뒤에 있는 컵이랑 물은 직접 꺼내면 안되는지 꼭 시켜요.
옷도 내가 걸어 놓지 않으면 그냥 벗어 놓습니다.
양말도 대충 목욕탕에 던져놓아 굴러 다니구요..
드라마는 안 보면서 '좋은걸 어떡해'는 엄청 좋아합니다.
거기 할머니가 할아버지 발 닦아주는걸 보면서 여자는 저래야 한다나.
그래서 저, 가끔 해 줍니다. 싸우기 싫어서.
하여튼 드라마에 보수적 부부만 나오면 좋아서 입이 찢어지면서 본받으라고 하죠.
농담을 해도 하나같이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신혼때에는 지 친구들 모인 자리에서 나더러 복창하라고 하더군요.
전 남편 체면 생각해서 했습니다.'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물론, 그렇다고 남편이 꽉 쥐고 사는건 아닙니다.
저도 응근히 강하거든요.
하지만..남편은 남성우월주위의 편협한 시각에서 출발해 내가 남편을 위해 주지 않는다고 불평합니다.
남녀평등 시선에서 보면 매우 제가 희생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제 애도 크고 직장을 다니고 싶지만..보나마나 나 혼자 왕창 희생하기 싫어 고려중입니다.
도대체, 이런 남편들..큰소리없이 어떻게 고치나요.
난 아내이고 엄마이고 싶지 땅이고 싶진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