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나의 상황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편의상 일기처럼 썼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이런 상황이 이해가 되는지 의견 부탁 드릴께요. (참고로 나와 그는 미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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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나를 만난 후 집을 나왔다.
그 당시 그는 사소한 문제로 몇일 집에 안들어갈 거라고 밥 좀 사달라고 내게 도움을 구했었다. 그러다가 그런 그를 만나다가 (원래 알았던 사이) 그와 좋아져 버렸다. 당시 그는 내게 조만간 사업을 할 거라고 했고 구체적인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딱 2개월만 도와달라고, 그때 집에 들어갈 거라고 내게 그렇게 도움을 구했다. 그리고 그때엔 그를 좋아하는 마음에 그렇게 했다. 내가 잘하는 것일까 고민도 많이 되었지만 그를 좋아하는 마음에 그를 믿었고 그래서 빨리 그가 말한 계획대로 추진되기를 바랬었다. (내 생각엔 그는 그의 아버지에게 무언가를 보여줄려고 했던 거 같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고 같이 살림 아닌 살림을 차린지 이제 9개월째.
그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하루 종일 티비에서 스포츠 프로그램이나 바둑 프로그램만 보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쇼핑하는 것만 좋아하고 맛있는 요리해먹는 것만 찾고 도통 돈 벌 생각은 하지 않는다.
(물론 다 내 돈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
처음에 그가 말한 대로 2개월만 도와주는 것이었다. 조그만한 사무실을 얻고 (그곳에서 그가 거취하는 걸루) 컴퓨터 하나 놓아주는 걸루. 그리고 그의 일을 도와주는 것.
그런데 그는 일을 시작하지 않았고 살림을 사려고만 했다. 결국은 사무실에서 주거용 오피스텔로 옮기기까지 되어버렸는데 난 이제나 저제나 그가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로 하루 하루 지내고 이젠 돌이키기엔 너무나 엄청난 시간이 지나버렸다.
그는 마치 나와 결혼이나 한 것처럼 행동하고 그래서 그래서 처음엔 내 돈으로 모든 걸 다 했을 땐 미안한 마음이 모든 행동에서 배어나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좋은 게 있으면 먼저 사자고 하고 내게 물어보지도 않고 턱턱 홈쇼핑에서 물건도 구입한다.
내가 보기엔 그는 좋은 머리를 가지고 있고 많이 배운 사람이기도 했고 추진력도 있다. (물건을 살 때 보면. 그 때만 그런가?) 그리고 사람이 따뜻하고 순수한 면도 많다.
그런게 그렇게 좋은 면만을 보기엔 내가 너무 답답하다. 나두 그와 이렇게 결혼 아닌 결혼 생활을 하고 있게 되어 이젠 그랑 결혼을 해야하나보다라고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이렇게 시간을 끌고 있는 그를 보면 믿음이 가질 않는다.
대책없이 나를 잡기 위해서 (?) 집까지 나오고 다니던 직장까지 안나가는데 (내가 그렇게 좋다기 보다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도피도 하고 싶었고 나라도 붙잡고 싶었고 뭐 그랬던 거 같다) 그를 그렇게 만든 것도 내 책임이라는 생각도 조금 들기도 한다.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면 그는 고민 하고 있지 않는 듯 보인다.
이 문제를 이야기 하려하면 '곧 일 시작할 거야' 내지는 '내 속을 니가 아냐?'이런 식으로 하면서 더 이상 대화를 하려 하지 않는다.(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속이 타겠는가. 그도 자기가 이렇게 될지 몰랐을 것 같다)
상황이 자기가 계획했던 것처럼 안돌아가서 본인도 답답하고 그 마음이야 오죽할까 싶지만 열심히 살려는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이는 그의 모습.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면 지금 상황은 안좋지만 그래도 그와 결혼하려는 마음이 들 거 같다.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그의 태도를 보면 헤어지고 싶은 마음도 많다 (마음이 하루에도 왔다갔다함).
하지만 이제와서 이 상태로 그냥 과거의 그와 그의 집에 돌아가지 않을 건 분명하고 더 망가질텐데 난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