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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 같은 세상의 더 엿같은 나


BY 미친년 2002-11-20

오늘 정말 화난다

꼴난 돈 토끼꼬리보다 더 적게 버는 남편이란 인간은

허구헌날 새벽3시에 온다

어제도 3시에 온걸 밥주고 치워놓으니 새벽4시나 되었다

아침에 알람소리를 듣고 일어났다가 넘 일찍이라 눈붙인다는

것이 8시반.....

아이는 생식한잔 타서 먹여 보내도 지각이고........

내가 너무 싫다

잘난남편 만나서 허구헌날 부업에...수면 부족에...

허리 휘도록 일해도 한달 수입이 다른사람 하루 벌이도 안되는 요즘

내 생활.....

외식이 뭔지도 모른다

오늘 아이들하고 외출하고 돌아오다 꼬지오뎅에 목을 매는 딸애를

외면하고 손목을 끌고 왔다

100원이 아쉽다 증말로.......

군것질이란게 뭔지도 다 잊었다

남편은 한달이면 절반정도 돈 들고 온다

그것도 달랑 만원짜리 몇장뿐......

돈이 없어 서러운게 아니다

내가 싫어서 그런다

내가 못나서 그런다

이 잘난 세상에 내가 설 자리가 없어서 그런다

아무데나 대고 욕이라도 하고싶지만

그것도 나에겐 사치이다

더 물러설곳도 없다

비빌 언덕도 없다

김치냉장고가 뭘까.......김치를 만드는 요술 항아리인가.......

나 바보로 십년을 살았다

음지가 양지된단말......

그말이 맞다면......

그말이 증말 맞다면.....

그 말에 희망을 걸어 보고 싶다

하지만.......난 바보 바보 바보

속상하고.....이달에 또 공과금 머갖구 내노....

잘나가는 내 친구는 외국에서 멜 보내서 내 속을 긁는다

골프치러 다니느니 아르마니 정장이 어떻느니.....

나도 한때는 그런걸 꿈꾸었는데........

바보같은 세상.........

정말 똑똑하다던 나를 바보로 만들었다

돈없으니 인간 취급 안해주고 돈없으니 기죽고

돈없으니 고개를 들수가 없더이다

돈이면 만사오케이인 이 세상......

돈의 노예가 된 인간들.......

난 그보다 더 저질인 인간........

한때 문학을 꿈꾸고 소설을 긁적인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 맞나...

엿같은 세상이다

하고 싶은 대학원 공부나 계속 할껄.......

결혼은 무신....미쳐버린다 증말 증말.......

이제 내 꿈은 어디에서 찾나.....

정말 내가 싫다....내가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