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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생


BY 데이지 2002-11-28

친구로 만나 2년 연예하고 별 문제없이 평탄하게 결혼했다.
남편은 무척 애교있고 자상한 사람이였고 나한테 정말 잘해주었다.
신혼초에 약간 티격태격 했지만 적당히 서로 맞추어 살면서 여행도 다니고 재밌게 살았다.
문제가 좀 있었다면 시부모님 두분 사이가 나빠서 시댁 분위기가 살벌했다는것 정도...
그런 남편이 변했다. 술 무지하게 좋아하는 사람이였지만 결혼후 믿기지않을만큼 술딱 끊고 성실한 모습 보여주었다.
정말 의지가 강한 사람이구나 남편을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러던 사람이 결혼 2년후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마침 대리로 승진도 하구 연봉도 많이 올라서 첨엔 승진턱 내느랴고 그런줄 알았는데 날이가면 갈수록 늦어지는 시간이 많아졌고 나중엔 외박까지 했다. 거기다 어쩌다 한번 있던 출장이 왜그렇게 잦아졌는지 한달에 두번씩 출장을 가기 시작했다.
이상하다 생각되던 참에 술먹고 늦게 들어온날 새벽에 걸려온 여자의 전화로 남편에게 다른 사람이 있단걸 알았다. 그러나 남편은 별사이 아니라구 했다. 하지만 퇴근후 집에 들어오기전 꼭 그여자랑 통화한단 사실을 알고 보통사이가 아닌걸 알게되었다.
결국 남편은 그여자와 헤어졌다고 했지만 문제가 터졌다.
엄청난 카드값이 그것이였다. 남편은 술값으로 나간것이라고 하지만 술값만으로 그렇게 엄청난 돈을 썼으리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더구나 술먹구 누굴 데려다주다가 음주검문에 걸려서 면허취소까지 되었는데 직장동료 데려다주다 그랬다지만 바보아닌이상 그말을 누가 믿겠는가?
카드로 선물도 사주고 이상한데도 가구 열심히 즐겼겠지.
지금 난 여행을 준비중이다. 이상황에서 흥분해서 이혼하겠다구 덤비는것두 그렇고 한 며칠 혼자 조용히 여행을 다녀올 참이다. 그곳에서 내 제2의 인생을 설계해야겠지...
슬프다. 우습다.
결혼이란게 이런거였나. 너무나 사랑해서 둘이 함께 있고싶어 결혼했던 우리였는데... 너무나 행복했고 그사람을 만나 차갑던 내가슴 훈훈해졌는데... 내게 사랑을 가르쳐준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증오를 심어줄줄이야.
처음엔 울기도 했는데 눈물도 말라버려 이젠 얼음장같은 마음뿐이다.
친구는 내게 한번의 기회를 더 주라고 했다. 단한번의 외도로 이러는건 너무하지 않냐구. 그사람 너에게 잘해주던 예전의 그 다정다감했던 모습 생각해보라구...
근대 더 참을 수 없는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그랬을꺼란거다.
다른 여자앞에서 내게 했던것처럼 자상하게 챙겨주고 선물 사주고 그랬을 모습!
마음이 너무나 시리다. 그리고 지금 너무나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