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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친구


BY 예비맘 2002-11-28

임신 4개월이 끝나가는 23살 어린예비맘이에요.
친구중에 결혼한 애라고는 단 한명밖에 없죠.
그나마 결혼한애라 시집안간 친구들보단 편한 편이지요.
그 친구도 현재 임신중이에요. 저보다 개월수는 조금빠르구..

그친구 결혼도 나보다 일년 먼저했는데..참 한심하기 짝이없어요.
제 남편은 한달에 120만원벌고, 그친구 남편은 130만원 벌고있어요.
그애나 나나 따로 월세가 나가는것두 아니구, 그냥 생활만 하면 되는거지요.

그애는 1년동안 맞벌이까지 했는데두 모아논돈이 한푼도 없답니다.
그 남편이 헤픈것두 아니에요. 한달용돈 10만원이 전부이지요.

남편이 벌어온돈으로 가계부는 커녕, 그냥 되는대로 세금내고, 요금내고..
나머지로 걸핏하면 먹고싶은거 다 사다먹고(임신전에도), 입고싶은거 다 입는답니다.

그애가 뭘 어떻게 살든 그건 내알바가 아니지만,
그래두 친구가 미래계획없이 사는거 보는것두 참 안타깝고,
게다가 걸핏하면 저에게 돈을 꿔달라고 하니... 답답합니다.

가계부를 쓰면서 생활해보라구 하니까 버는돈이 얼마라고.. 그걸 쓰냐구 합디다.
그래서 단돈 만원을 모으더라두 가계부를 써야 한푼이라두 더 모은다구 했죠.
그랬더니 내 잔소리가 싫은지 짜증을 냅니다.

전 남편월급 120만원이지만, 아예 엑셀로 제 나름대로 툴까지 잡아서..
한달정산과 다음달예상까지 해가며, 한달에 모을돈을 측정합니다.

그래서 결혼 1년만에 700만원두 모았어요.(실은 중간에 제가 3달간 직장을 다닌것두 모은데 보탬이 된거지만..)
임신전엔 정말루 먹구싶은것두 안먹구.. 입고싶은것두 안입었어요.
그때아니면 정말 돈모을 시기를 놓칠것 같아서요.

그친구와 내가 비슷하게 임신해서도..
무슨 산모가 옷이 그리도 많이 필요한지, 걸핏하면 사댑니다.
물론 제가 잔소리하는건 어느집 개소리로 듣구요.

답답해서 아예 안보려구 연락두 끊으면, 걸핏하면 우리집에 전화해서,
하소연을 합니다.

이번달 이거내구~ 빌린거 갚구~ 뭐하고 나면 생활비 2만원 남는다는둥..
병원갈 진료비두 없다는둥..

도대체 무슨생각으로 어떻게 사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철이없는 나이라지만, 결혼을 했으면 어느정도 책임감을 가져야지..

그러면서 걸핏하면 나한테 돈빌려달라고 울며짜며..
한달지나면 갚긴갚지만.. 그것두 금새..
또 몇일지나 생활비 떨어져서 또 빌려갑니다.

저번달부터 아예 돈을 안빌려주며, 굶어두 알아서 해보라구 했더니,
나한테 뭐가 그리 서운한건 많은지..
이제 돈빌려달란말은 안하는데, 걸핏하면 전화와서..하소연을 합니다.
저녁에 고기가 먹구싶은데, 생활비 만원남은걸루 그냥 사먹을까..
이번달 월급 다썼는데 한달을 어떻게 살까..

그친구 어디 모자르는거 아닌가 싶어요.
예전에 둘다 결혼전.. 그냥 어울려 다닐땐 이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제가 도울수록 얘가 더 자리를 못잡는건 당연할꺼구,
그래두 안보고사는 사이두 아니구, 참.. 답답합니다.
마음은 착한앤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