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와 한시간정도 거리에 산다.
시누네 가족은 토요일에 우리 집에 오면 꼭 자고 간다.
정말 짜증난다.
늦더라도 좀 가면 우리도 치우고 쉬고 담날 일요일에 어디라도 놀러도 가고, 아님 낮잠이라도 잘텐데.
토요일날부터 와서 6살 4살인 아들 둘 데리고 와서 난장판이다.
밤새 안자고 떠들고,
오줌도 싸고,
열나서 아프기도 하고...
암튼 편하게 잠을 잘 수도 없다.
게다가 우리는 방이 두개뿐이어서 시누랑 애들이랑 같이 자야한다.
토요일에 오면 울 신랑이랑 시누남편이랑 저녁 먹으면서 술을 한잔 한다.
그러면 운전할 사람이 없어서 아주 당연하게 자고 간다.
정말 미친다, 미쳐...
대중교통이 불편해서 차 놔두고 오지도 않는다.
자고 가면 이부자리 신경써야지,
잘 때도 편하게 못자고,
아침에 그 많은 대식구 아침 해서 먹여야지.
그러고 점심까지 얻어먹고 오후나 되어야 자기들 집으로 간다.
배개에 침 흘리고 자서 다 다시 빨아야 하고,
땀을 또 얼마나 흘리는지 이불 다 다시 빨아야 한다.
수건으로 발을 닦지를 않나.
우리 세수하는 대야에다가 똥눈 애 씻기지를 않나.
그집 아들들이 깨먹은 인테리어 소품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우리 애들도 큰 애들한테 엄청 시달리고, 그걸 보는 시누는 자기네 애들이 우리 애들을 이뻐해서 그런거란다.
이뻐하면 손가락으로 아가 콧구멍이며 눈을 다 쑤시고 때리고 밀고 그러나.
냉장고도 초토화시켜놓고 간다.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나면 정말 남편 꼴도 보기 싫어진다.
자기 누나네 식구만 온다면 헤벌레...
마누라가 죽어나거나 말거나.
우리 애들만 불쌍하다.
차라리 우리가 가겠다고 한 적도 있었다.
신랑을 설득해서 안 자고 내려온다.
하지만 그것도 지친다.
제발 안가고, 안오고, 그냥 살았으면 좋겠다.
무슨 좋은 방법 없을까요.....ㅜㅜ
반말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