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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상담좀


BY 엄마 2002-12-02

전 4살과 21개월의 아들을 키우고 있어요.
큰아이에 관한 사소한 상담을 좀 하려고 하는데요...

평소 아이보는 앞에서 부부싸움도 자주하고,
큰아이 주눅들 정도로 심하게 야단치는경우도 많고 했답니다.

어제..
자기가 김또깡이라고 하면서..저에게 싸움을 하자고 하더라구요..
사내아이라서 그런지..총싸움, 칼싸움 이런걸 무지 좋아하네요..
그래서 제가,
"좋다"이러면서..
태권도 하는식으로 큰놈을 맥을 못추게 여기저기 가격했죠
물론 하는 시늉만요..아프지 않게...

그랬더니..이놈이 처음엔 기세좋게 싸우자고 먼져 결투신청을
했던 놈이 ...자기가 힘으로 밀리니까
금방 저에게 오더니..
"미안하다, 우리 싸우지 말자, 사이좋게 지내자"
이러는겁니다.
그런데요...
전 왜 이얘기가 그렇게 좋게만 들리지가 않죠?
힘으로 밀린다 싶으니까, 자기보다 강하다 싶으니까
금방....꼬리를 내리고,
저에게 실컷 맞고 나서는 자기가 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지?

하고싶은 얘기는요..
그래서...이녀석이 앞으로도 혹, 자신보다 우월하다 싶은 상대에게는
자신이 지은죄도, 잘못한것도 없으면서
무조건, 복종하는,
뭐든지..내탓이요...해버리는(미안하다는 말을 하길래요..너무 기가막혔거든요...그냥 사이좋게 지내자는 말까지는 이해하지만, 자기가 잘못한것도 없으면서 왜 미안하다 그러는지..)
그런 사람이 될까봐요...

평소에 제가 아이에게 지은죄가 있어서 그런지..
좀 주눅들정도로 윽박지르고,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않고, 그랬거든요...

어제는, 큰아이가 들고있던 접시를 작은아이가 손으로 쳐서
깨지게 되었어요.
그랬더니..큰아이가 너무나 미안해 하며, 어찌할줄을 모르는거에요.
그또래의 아이들의 천진함이 아닌,
내가 잘못해서 이런일이 벌어진거야 하는 자책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우리 아이 이상한건가요?
아님 제가 과민반응 보이는건가요?
어떤 아줌마는 우리아이 보고 그러던데요..
또래에 비해서 철이들어보인다구요..
저 그 얘기 별로 반갑지가 않았어요...
왠지 가슴에 상처를 않고있다는 말처럼 들려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