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말을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부부가 살면서 어디 한두번 싸우겠냐만서도
주로 성격탓 아니면 경제적인 이유때문에 많이들 싸울것이다
나또한 마찬가지다..
우리 남편... 사람자체로만 봐서는 참 괜찮다고 믿고 싶은 사람이다
정도 많고 사람들과의 대인관계도 원만한편이구..
근데 한가지 생활력이 너무 없다...ㅠ.ㅠ
내가 결혼을 해서 시부모님과 함께 살아온지가 벌써 올해로10년..ㅡ.ㅡ;;
남편과 나는 8살차라는 세대차를 극복하고 결혼을 했다..
내나이 22살때...한참좋은 꽃다운 나이에....
사랑만으로 모든것이 가능할것같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그때...
참 바보같은 생각을 했었나보다..
그렇지만 이왕결혼한 몸이고 아들도 둘씩이나 있는처지이니
무슨 다른생각을 하는것은 아니다..
결혼하고 서너달 후에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그만두고
시댁과 친정에 손을벌려서 슈퍼를 차렸었다...
처음엔 뭔가 해보겠다는 일념으로 참 열심히 하는것 같았다
그런데 우리에겐 때가 아니었던지 대형할인마트가 생기면서 매상에 큰지장을 주고...결국 우리남편 흐지부지 갈팡질팡하더니 부부싸움이 잦아지고 그래서 오픈한지 1년만에 몇천만원의 손해를 보고 가게를 그만뒀다... 그리고는 1년을 백수로.....ㅠ.ㅠ
어찌어찌하여 또 새로운 아이템을 만나 조그만 가게하나를 차리게됐는데.. 그때 내가 둘째를 ?C구 그 가게를 내가 떠맡게 되었다..
남자가 하기엔 답답하다나....
친구좋아하고 스포츠좋아하고...
잡기에 능한 울남편 가게에 메여있는게 좀이쑤셨을꺼다...
다 좋다...내 팔자가 일하는 팔자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다 참았다...
중간 중간 자기도 무언가 하겠다고 이것저것 했지만 변변하게 성공한것 없이 빈둥빈둥 허송세월....ㅠ.ㅠ 휴~~~ 한숨...
말을 하자니 한도 끝도 없고 ... 얼키고 설키고 꼬인 가족들과의 굴레... 지금까지도 난 그 조그만 가게를 지켜가고 있다
벌이는 시원치 않아도 이것마져 내가 안하면 그나마 무엇으로 버틸까 싶어서...
얼마전에 울남편 빚까지 얻어서 무엇인가 또 해보겠다며 사무실 까지 얻어놓구
한달은 열심히 하는듯하더니 또 감감무소식에 오후3-4시까지 퍼질러서
잠만 자니...부모님 심정이야 오죽했으랴....
참다못한 어머니가 한말씀 하신모양이다...도대체 너는 나가지도 않구 방구석에서 돈버냐? ㅡ.ㅡ;; 혼나두 싸다....
울 남편 나한테 전화를 했다 도대체 엄마한테 무슨말을 했길래 속속들이 모르는거 없이 다 아시냐구....자기가 잘하는데두 어머니가 그러시나? 자기 잘못한건 생각못하구 왜 나한테 화를내냐면서 나두 언성을 높였다... 사실 남한테 남편 욕하는거보다 어머니한테 하면 자기얼굴에 침뱉는꼴은 안돼는거 아닌가? 나 속상한거는 누구한테 푸냐면서 어머니니까 당신 얘기했는데 왜 기분나쁘냐구...
우리남편 자기가 콩을 팥이라고 해도 팥이 맞다고 해주길 바라는 사람이다. 고로 완벽하게 자기편이 되주길 무척 바라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 그건 내가보기에 콩이야...그럼 절대로 팥이라고 하고싶지 않은 사람이다...그래두 나름대로 많이 참았는데... 속에서 부글 부글 끓어두 부모님 생각해서 아이들 생각해서 내가 참아야지 하면서...너무 너무 속상하다...
오늘아침 남편은 짐을꾸려서 사무실에서 지낼꺼라면서 나갔다...
내가 한말이 무척 서운했던 모양이다.. 당신은 일만저질러놓구
뭐하나 끝맺음 한것이 없다구... 그말에 또 큰소리 치면서 발끈하는 울 남편 ... 내가 말해놓구 못한게 뭐있는데~~~~~ 지금 하고 있잖아 하루 이틀해서 답이 나오냐? 참고 기다려라....
근 2년 넘게 그사람 벌이가 없어서 인지 갑자기 너무 너무 빚이 크게 늘어났다... 미치겠다 정말 잠이 안온다...
말로만 한몫잡는 그사람 언제나 잘 풀려서 그 말이 사실이 될지...
하루 하루 정말 살얼음판 걷고 있는듯해서 너무 불안하다...
점점 늘어가는 빚때문에 숨이 막힌다....
빨리 모든것이 정상으로 돌아가서 두다리 쭉펴고 살고 싶다...
어쩌면 이렇게 힘든일 차라리 터져버려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살면 좀 내 어깨가 가벼워 질려나?
물론 세상살아가면서 나보다 더 힘들게 버텨가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내가 떼돈을 벌어오라는 것두 아니구...
다만 얼마라도 생활에 보탬을 줬음 소원이 없겠습니다...
희망이 안보입니다...정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