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사람심리가 말이죠. 하려고 맘먹었어도 막상 하라구 떠밀면 하기싫은거쟎아요?
저 시집오고, 소위 말하는 맏며늘이 되었죠.
없으면 좋을듯한 여우같은 동서도 있구요.
시집오면서 꼭 시부모님은 내가 모실꺼라고 굳게 다짐했답니다.
지금은 내가 임신중이라, 어차피 지금 모셔봤자, 내자식 시부모한테 떠맡기려구 합쳤다는소리 듣기싫어서..
어느정도 말귀 알아들을정도만 키워놓고 모실생각이에요.
워낙 동서가 말이 많거든요.
시어머님 쓰러지셔 거동도 못하실때, 얼굴한번 안내비치더니..(전 시댁에서 살다시피했어요)
어머님이 두어달만에 싹~ 낫으시고, 병간호 한 내칭찬좀 했다구..그걸 엄청 샘내며,
'어머님은 왜 형님이랑 나를 편애하시는거지? 짜증나' 이러는 사람이에요.
평소엔 어머님이 동서를 엄청 이뻐하시거든요.(여우짓땜에)
그럴땐 당연한듯~ 이쁨만 받고 할도리는 안하더니..
막상 제가 한번 칭찬들으니까 그걸 못견뎌 하더라구요.
우리동서, 정말 얼굴이 몇겹인지 모르겠어요.
배울만큼 배운사람이 더 무서운건가요?
저한테 걸핏하면 '나는 딴사람한테 못박는소리 못해요. 천성이 모질지 못해서..'
이런답니다.
그런사람이 저한테 한 말이 있어요.
'저는 형님처럼 어머님한테 못해요. 형님은 하시는대로 잘하세요'
'이래서 장남한테 시집가면 안좋은거에요. 시부모님두 모셔야하고..'
'저 직장땜에 바빠서 제사때 다 참석 못해요.'- 통보
한마디로 절 아주 우습게 보는거죠.
오죽하면 추석때조차(나 임신초기때) 일하는거 귀찮아서,
임신한 형님한테 다 미룰까요?
설겆이하기 귀찮아서 접시 내게 건네고, 상치우기 귀찮아서 내가 설겆이 끝날때까지 기다리구..
가끔 웃으면서 얘기할때, 장난하는듯이 제머리를 툭툭~ 칩니다.
하긴.. 장난칠때 시어머님한테도 목뒤를 툭툭~ 치는 사람인걸요.
화를내고싶어도, 그 상황을 대수롭지 않은 상황으로 만드는..
그.. 날렵한 솜씨.. 딱히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얍쌉한 사람있쟎아요?
그게 동서에요.
분명 내가 화를 내야할 상황인데, 화를내면 내가 바보되는 상황있죠?
동서한테 괜히 이기려고 들었다간 제가 오히려 나쁜년되기 쉬워요.
엄청난 여우거든요.
제 말빨로는 자신없습니다.
제 남편도 '여우'과이지만, 동서한텐 못당해요.
남편도 동서를 탐탁치 않게 여기거든요.
동서가 좀.. 드러나게 욕심이 많아요.
시집오면서 제대로 해오지도 않았으면서, 시부모한테 엄청 바라는거..
예단 200만원 해온사람이, 집 1억5천짜리 받아놓고, 집이 작다고 불만이에요.
그 집 살때 저희가 맏이라고 보탰거든요.
그렇게 욕심많고 여우같은사람은 세상살기도 편한가봅니다.
시어머님은 그런면은 포기하시고, 동서를 어려워하시며 엄청 잘해주십니다.
동서의 싹싹하고 여우짓에 이뻐죽을라구 하시죠.
그에비해 바보같은 나는.. 이쁨이란게 뭔지도 모릅니다.
하긴, 제가봐도 누가 날 이쁘다구 하겠어요?
이쁜말같은거 할줄도 모르고, 시모한테 아첨떨줄도 모르는데요.
딱히 시모가 날 구박하는건 아니에요. 미워하는것두 아니구요.
그냥.. 동서와 나와의 편애에서 오는, 저의 질투겠죠?
저한테 못하시는건 아니지만, 동서한테 유독히 애쓰시는 시모의 모습에서,
배신감이랄까?......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유유상종이라고, 시동생도 동서한텐 꿈뻑합니다.
시모가 동서한테 꼼짝도 못하는 이유는..
성질드러운 시동생이 자기 마누라한테 누가 싫은소리 하는꼴 못보는거지요.
뭐가 그리 아쉬우신지.. 시부모님은 자기 둘째아들이 혹시나 나중에..
자신들 제사때라두 안올까봐 안절부절 하시지요.
그래서 동서 눈치를 보시는거구요.
제앞에서 제남편.. 즉 자신의 형한테 고함소리 쳐가며 대드는 인간입니다.
시댁식구들 모두 그인간 어렵구 무서워서 그렇게들 삽니다.
예전엔 그냥.. 그렇게 이해하며.. 나혼자 외며늘이라고 여기고 살았어요.
근데 임신을하니 예민해진건지..
너무너무 서운하고, 속상해서..
꿈에 시동생이 임신한 나한테 쌍욕을 하고 덤비는 꿈까지 꿨어요.
또한번은 내가 맞는 꿈까지 꾸구요.
저도 시동생이 무서운가봐요.
남편은 계속 걔들이 그딴식으로 자기들만 생각하며 싸가지없게 굴면,
그냥 연 끊고 살면 된다고 합니다.
내가보기엔 부모님 돌아가시기 전까진 제가 참고 죽어지내야죠.
제남편 절대 부모님 가슴에 못박는짓 못하거든요.
요즘따라 부쩍 시댁에 관련된 악몽을 많이꿔서그런지..
그냥 끄적끄적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