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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해도 끝이 엄씀다~~


BY 맴 시린 女 2002-12-16

글 재주라도 있다면 이럴때마다 내 인생에 도움이 좀 될텐데..그것
도 아니구...! 휴~ 시집온지 3년이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근무를 할 당시 우리과 환자이셨던 할머니가 우연찮게 지금의 시어머니가 되셨어요. 결혼 3개월전 병원을 그만두고 알바로 무역회사에서 번역일을 맡아 하다가 울 신랑한테 코가 꿰였죠.^^; 시집에 첨 인사드리러 갔다가 넘넘 놀래서 기절할 뻔했는데 돌이켜 보니 그것이 결혼생활중에 있었던 고난의 시발점이 되었나 싶습니다.
26섯. 친정식구들의 결사 반대를 극복하고 2남 1녀의 막내에게 시집을 왔는데 10년차 웃동서의 시집살이에 어느새 나는 우황청심환과 절친한 친구가 되버렸구여 그형님 나의 결혼생활1년차에 가출해서 시부모, 시숙과 조카 둘을 거두는 운명을 안게 되었지요. 경우를 강조했던 웃동서는 바람이 나서 아이 버리고 집나갔구 시집올당시 시집알기를 우습게 하면 아니 된다며 기선제압으로 간 떨리게 했던 울 신랑의 누나는 환자이신 시어머니가 그사이 중풍에 당뇨로 병원신세를 질 동안 되려 자기 아이들까지 친정에 떠맡기고 그녀의 시어머니 일도와주는 효부로 나서는 둥 친정 조선간장이 맛있다고 퍼가는 둥 엽기적인 모습에 진절이 나게 만들고 있죠. 결혼5개월째 임신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시어른들이 형님의 빈번한 가출에 아이들이 걱정된다며 우리 내외에게 맡아달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충격받아 유산이 되버리고 1천만원 대출에 8백만원+불알 두쪽차고온 울 신랑, 친정에서 미움 살까봐 벌어다 주는 돈과 내부업으로 시작했던 의류도매스티카사업이 그나마 잘 되어서 큰 수익을 보게 되었는데 참 신기하게되 울 시집은 돈냄새맡은 귀신인가봐요. 그 와중에 좀더 여유돈이 생기면 어머니가 쓰러져서 일주일에 6백만원을 병원비로 갚아야하는 일이며 시아버님이 갑자기 이를 아홉대나 뽑아서 의치를 해야하는 일이 생기는 둥 크고 작은 일로 시름을 앓게 만들더라구여. 일반 직장인들 처럼 직장생활하는 맞벌이 부부로 살았더라면 빚잔치하다가 볼일 다 본집이 되어 있지 않으련지.. 내 일이 워낙 밤낮이 없어서 2년 동안 말이 결혼이지 거의 한달 부부에 하루 세시간 다섯시간 자구 또 일하구.. 그 덕택에 이번에 26평의 작은 아파트를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3년동안 고생하는 딸, 반대했던 결혼을 한 벌로 인연 끊고 지내던 친정부모님도 김치냉장고 보내주시며 격려에 아낌없는 칭찬을 풀어 주시고 이사 직후까지 너무 일이 잘 풀려서 그만 살아도 여한이 없을것 같더라구여. 근데 첩첩산중이라던가.. '울 강아지~'하시며 아직도 시집간 손녀딸 엉덩이 쓰다듬어주시는 나의 친할머니가 갑작스럽게 대장암 선고를 받아 낼모레 대수술을 앞두게 되셨지 모예요.
엇그제가 시집에 제사였는데 남 속도 모르는 울 시어머니는 장남도 아닌 차남인 우리에게 아예 제사를 모시고 가라는 황당한 얘기로 또 한번 속을 뒤집어 놓으시고 요즘 세상사람 그런거 안따지며 산다며 못을 박으시더라구여. 왜레 종가집 손녀였던 제가 시집와서 더 잘해낼 꺼라는 격려와 더불어. 그리구 친정이모가 쌀 농사를 지셔서 우리집과 시집에 갖다 드릴 쌀 두가마를 올해부터 사먹기로 하고 받아다 시집에 갔다 드렸더니 으레 당연한 효도를 받는다는 식의 표현에 가슴이 시려오더라구여. 자식된 도리를 하는 기분이 이리도 허탈할까 싶을 정도로요. 울 할머니는 지금도 넘 넘 아파서 고생하고 계실텐데 소식을 전해 듣고도 그건 그거고 집들이는 해야된다는 식의 말씀들 때문에 마지못해 이번주에 집들이하기로 했는데 자꾸 눈물이 나와요. 너무 착하다 못해 남한테 속아도 웃는 울 신랑이 요즘은 짜증이 날 정도로 미운데 자는 모습을 이렇게 보고 있자니 불쌍도 해보이고 참 허무하고 허탈하구 맴이 시리네요. 힘이들때마다 살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하는 갈등도 지겹구여 저는 어떻게 받아들이며 살아야 하죠? ~ 넋두리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