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결혼기념일즈음이면 신랑이랑 말을 하기 싫어집니다.
물론 내생일도..
처음엔 안 그랬는데, 이사람...무뚝뚝한 경상도거든요.
내생일을 그냥 잊고 지나가는 겁니다. 그것도 결혼한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요...그때부터 이렇게 기념일증후군은 나타난 것 같습니다.
기대를 버려야지..뭐...챙겨주거나 하는 거 없으니까, 나도 챙기지 말아야지..하면서 엊그제 4주년을 넘겼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기념일되기 3일전쯤부터 말을 안하기 시작했죠.
그래서 오늘로 말 안한지 8일째....이번 기념일 역시 말을 안하고, 화가 나 있는 날 보면서도 그냥 넘어가더군요. 그러더니 그 다음날 케?洋毬?달랑 사다 놨더라구요. 물론 난 열이 확~~받아서 그날 새벽 4시에 귀가했습니다.(저희는 맞벌이) 술...좀 마셨죠.
그리고 그 다음날도 난 새벽 2시에 귀가했습니다. 제가 술 조금 하거든요. 아이한테는 미안하지만, 이런 남편이랑 함께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게 조금 힘이 들것 같은 생각에..그냥 나혼자 화를 삭혀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전 아이를 재우고 밤에 친구를 만났지요. 술한잔...또 12시가 넘어가데요. 뭐..그렇다고 와서 주정을 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그냥 조용히 문 열고 들어와서 잤죠.
4년을 살면서 택한 화를 표현하는 방법이 철저히 무시하기 입니다.
물론, 예전엔 말로 풀어보려고 말을 혼자 따따따따 하니까....실컷 듣더니 맨 마지막에 "그만해라"하더군요. 기가차서...그럼 나 혼자 쇼 한겁니까?
제가 화가 나는건 기념일을 안 챙겨서가 아닙니다.
자기 월급 통장 내가 관리하니까, 내가 뭐든지 다 알아서 하라는 식의 ...한마디로, 추진력같은게 넘 부족합니다.
남자가 앞으로의 계획이 어떤건지..그런것을 물어보면 "니가 다 알아서해.."합니다. 집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아이 학교...뭐든지요.
그냥 내가 다 결정하면 자긴 따라오기만 합니다.
외식을 한번 하더라도, 놀러를 가더라도...뭐든지 제가 기획하고, 마무리까지....
왜 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서로 협력하고, 이야기하고, 서로의 의견 맞추면서 그렇게 가정을 이루는거 아닌가요?
더군다나, 우리가 잘 살면서 그러면 암 말도 안 하겠습니다.
월세방살면서...물론 약간의 빚도 있죠. 저희는 양가 도움 하나 못받고 오히려 양가 도와드리느라 그동안 고생 엄청 했거든요. 병원비, 생활비...
제가 참고 살아야 하나요?
그냥 말 잘 듣는 남자 데리고 살면서..."난 남자다" 주문을 외울까요?
그럼...아이에게는 아빠란 존재가 아무것도 아닌 허깨비처럼 보일텐데요. 커서도 나와 무엇이든 의논을 하려고 할거고, 아빠는 그냥 제쳐둘것 같은데요...제가 바라는 가정은 이런게 아닙니다.
아빠의 존재가 아이에게 크게 느껴지길 바랍니다.
글쎄요...제가 잘 못 생각을 하는 건가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