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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엄마-어제 애보다 열받다


BY 직장맘 2002-12-28

맞벌이 엄마에요.
애기 낳고 3개월 쉰후 출근한지 3주되었습니다.
같은 아파트 할머니에게 애기 맡기고 출퇴근 하는데 생각보다 어렵네요.
아침 5시반에 일어나 출근준비하고 자는 애기 깨워서 우유먹인후 데려다 주고, 퇴근하면 애기 찾아와 데리고 놀다가 목욕시키고 재우고…
애기 자는 시간이 보통 1시쯤…
고3때도 이보다는 잠을 더 많이 잤던 것 같은데…
남의 집에 비해 우리 신랑은 애기도 잘보고 자상한 편입니다.
그래도 육아는 제책임이고 남편은 도와주는 수준인 것 같아요.
우리 신랑 이번주 월요일은 동창회라고 1시넘어 들어오고 크리스마스때는 시댁가서 하루 보내고 어제는 후배들이랑 저녁만 먹고 들어온다더니 밤 12시더군요.
그냥 좋게 넘어갈수도 있었는데 저도 어제는 폭발해버렸답니다.
8시30분에 저녁먹고 있다고 먹고 나면 곧 온다고 전화한 사람이 밤 12시에 술먹고 나타나니 열이 확 뻗치더군요.
전 늦어도 11시전에는 들어오겠지라고 생각하며 버텼는데…
혼자서 애기 목욕시키고 우는 애기 4-5시간 안고 달래면서도 젖병은 소독도 안해 마음은 불안하고 빨래는 돌려놨는데 널지도 못하고..
차라리 첨부터 늦는다고 했으면 기다리지나 않지…
저 역시 직장다니니까 회식있어 늦게 오는것 이해하고 미리 언질을 주는 경우에는 잔소리를 안하는 편입니다. 제가 어제 열받은건 곧 올것처럼 하구선 늦게 나타났기 때문이에요.
나는 회사에 눈치보며 칼퇴근하는데 신랑은 일하다 늦는것도 아니고 노느라 늦게 들어오니 정말 여자가 직장다니며 애키우는게 쉬운게 아니더군요.
더군다나 내일은 친정아버지 생신인데 제가 힘들어서 친정인 대구까지 못가겠더라구요. 그얘기를 들으신 시부모님은 왜 안가냐고 그러시데요. 주말에 대구 다녀오고 31일날 시댁가서 신정때 차례에 친척들 세배까지 돌고나면 제가 어디 버티겠어요?
출산휴가때는 그래도 내가 집에 논다고 생각하니 웬만큼 힘들어도 다 내가 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직장나가니까 왜 이렇게 섭섭한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육아는 내책임이라고 마음을 독하게 먹고 신랑을 포함하여 남들에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 제 정신건강에도 좋을 것 같아요. 기대를 안하고 있으면 차라리 남편이 덜 얄미울 것 같아요.